한 번은 신입사원이었던 리더들, 그리고 언젠가 리더가 될 신입사원들에게
전 직장에서 사내 변호사로 함께 일했던 분은 뛰어난 변호사답게 일상생활의 대화에서도 논리의 허점을 참지 못합니다. 이 양반이 친정 엄마와 살림살이 주제로 논쟁을 벌이다가, 궁지에 몰려 말문이 막힌 친정 엄마가 “그래, 난 옛날 사람이다.”라는 선언으로 논쟁을 급 마무리하셨습니다. 그러자 차분하게 논리적인 정의를 내립니다.
“엄마, ‘옛날 사람’이라고 하면 옛날에 살다가 지금은 죽고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은 다 ‘요즘 사람’이라고!”
X세대, MZ세대, 젠 Z 등 다양한 알파벳으로 불리지만, 어쨌거나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우리 모두는 ‘요즘 사람’인 것입니다. 같은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한 시대 사람들로 공감할 수 있는 감성과 분별력을 지녔다고 믿어줘야 합니다. 단, 서로가 처해 있는 입장이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요. 내일 당장이라도 신입사원들에게 임원 업무를 하게 하고, 임원들에게 신입사원 업무를 하게 한다면, ‘직장 내 세대갈등 해소하기’ 프로젝트는 꽤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모두 “이런 상황이라서 그랬구나.” 또는 “나라도 그랬겠다.” 하는 공감과 이해가 쑥쑥 커질 테니까요.
서로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공자님도 말씀하시고 맹자님도 말씀하시듯 만고의 진리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중요해서 국민가수 김건모가 1993년에 헤어지자는 여친에게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지금 네가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생 텍쥐페리는 지금은 레옹 베르트라는 어른이 되어있는 예전의 어린아이에게 <어린 왕자>라는 명작을 바친다고 하였습니다.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고도 했지요.
기억을 못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은 신입사원이었던 리더들, 그리고 언젠가 리더가 될 신입사원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