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터가든 Oct 29. 2022

기특한 개구리, 켈소(Kelso)의 선택

회사에서 화나는 일, 속상한 일, 억울한 일 등 갈등 요소가 있을 때마다 회사 사람들과 얼굴 붉히고 싸울 수도 없고, 술 마시며 스트레스 풀 수도 없고,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집에 가서 이불 킥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럴 때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선택의 개구리 <켈소(Kelso))의 선택>을 추천합니다.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의 주니어 스쿨에서 많이 사용하는 <켈소의 선택(Kelso’s Choices)>는 어린 학생들이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에서 화나거나 좌절, 분노, 속상함을 느끼는 갈등 상황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방식은 간단한데요, 켈소라는 개구리가 9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면 어린이들은 이들 중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를 받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도 꽤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988년 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 제목이 말해주듯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또는 교실에서 놀다가 친구가 내가 가지고 놀고 있는 레고 블록을 빼앗을 경우, 개구리 켈소가 제안하는 9가지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고를 두 가지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간을 갖고 기분을 가라앉히면서 내 차례(내가 실력 발휘할 기회)를 기다린다.   

    다른 놀이(프로젝트)를 한다.   

    당사자와 얘기해서 푼다.  

    친구와 함께 놀자고 (협업하자고) 하고, 차례대로 가지고 놀기로 (역할을 나누어 작업하기로) 한다.  

    친구의 불평 또는 비난을 못 들은 체하고 무시한다.  

    그 친구가 없는 곳(부서)으로 가버린다.  

    친구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잘못을 사과한다.  

    친구와 협의를 해서 타협점을 찾는다.   


크게 나눠보면 첫째 갈등 관계에 있는 당사자와 얘기를 해서 풀거나, 타협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방법과, 둘째,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거나 거리를 두고자 하는 자기 방어적인 방법으로 나뉩니다. 사실 상대를 피하거나 거리를 두는 방법은 예전에는 그리 긍정적인 갈등 해소 메커니즘으로 여기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많이 권장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잘 맞지 않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고 타협하기보다는 안 마주치고 지낼 수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지요. 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 <손자병법>에서도 36계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 피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사건건 대립하는 라이벌 동료에게, 스타일이 너무 안 맞는 팀장님에게, 여러분은 어떤 선택지를 적용해볼 것인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디 갈등을 잘 해결하고 평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전 13화 내가 사장이라면 나를 채용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