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내가 사장이라면 나를 채용할 것인가?
워라밸파든, 승진 원츄 파든, 가늘고 길게든 굵고 짧게든, X세대건, MZ세대건, 제네레이션 Z세대든, 허슬 플레이어든, 조용한 사직 파이든,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내가 사장이라면 나 같은 직원을 채용할 것인가?” 정신이 번쩍 드는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메타인지 능력, 즉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내가 잘하는 부분은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잘 못하는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를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 그에 더해, 타인의 시각으로, 특히 보스의 시각으로 나를 객관화해서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일찍이 말씀하시듯 “너 자신을 알라”는 것이지요.
윤태호 작가의 인기 만화 <미생> 드라마가 2014년 인기를 끌던 시절. 회사에서도 당연히 그 드라마가 화제여서 신입사원들은 오 과장 같은 보스를 꿈꾸었고, 팀장들은 장그래 같은 신입사원을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누구나 오 과장이 아니듯, 모두가 장그래도 아니”라는 현실을요.
자신 있게 내가 채용되기 위해서는 앞 장에서 얘기했던 <일 잘하는 사람 4가지 특징> 중 한 가지는 갖추고 있어야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정성 평가 한 가지는 “내가 좀 더 심하게 일했다”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일해야 상대는 (특히 제 보스는) “적당히 일했다”는 평가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내 마음, 내 희생을 속속들이 알지 못합니다. 하물며 직장에서 만난 동료와 보스가 어떻게 내 맘을 어항 속 물고기 들여다보듯 다 알겠습니까. 120% 해야 100% 했다고 여겨지고, 한 번 잘하면 어쩌다 잘한 것이고, 세 번 정도 연속으로 잘해야 “잘한다”는 평가가 쌓인다는, 다소 억울한 현실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의 평가에 그리 너그럽지는 않지 않습니까.
내가 사장이라도 나 같은 사람은 안 뽑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 지금 보스에게 잘하십시오. 감사할 일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