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네 와인바 사장 Dec 18. 2018

술과 타이레놀이 상극이라구요?

"술과 타이레놀이 상극이라구요?"


네. 절대 같이 먹어서는 안됩니다. 일단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어떤 약이든지 약을 먹고 술마시는 건 절대로 하지 마세요. 몸에 아주 나쁩니다.


하여간, 과음한 다음 날 숙취로 인한 고통 때문에 타이레놀을 먹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평소에도 가끔씩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을 상비약처럼 가지고 다녔었는데, 카운터 위에 타이레놀이 놓여져있던 것을 본 단골 의사분이 매우 걱정하며 경고를 해주었습니다. 그 분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일단 타이레놀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덩어리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부작용도 별로 없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한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게보린, 펜잘, 사리돈, 판피린 등등)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해열진통 작용을 하면서, 간에 부담을 줍니다. 약의 독성 성분을 간이 분해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알코올을 마신다면? 술은 누가 해독하죠? 네. 간입니다. 타이레놀도 해독하고, 알코올도 해독하다보면, 간은 문자 그대로 부서져 버립니다(급성 간부전). 실제로 타이레놀 과다복용 및 알코올 혼용으로 인한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몇십년간 내 친구였던 타이레놀. 하지만 내 간은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숙취로 인한 두통을 그냥 참아야 하느냐. 네. 웬만하면 참으세요. 그런데 너무 참기 힘들다면, 정말 안되겠다면, ‘이부프로펜’ 이라는 성분으로 된 두통약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성분으로 만들어진 한국에서 유명한 약으로는 애드빌, 이지엔, 브루펜 등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타이레놀 보다는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알러지를(이 약을 먹고 두드러기가 난다면 빨리 병원에 갑시다)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간보다는 위에 큰 부담을 줍니다. 즉, 간을 망치는 것보다 위를 망치는 것을 택하는 것이죠. 평소에 위가 안좋으신 분이라면, 숙취에 이것을 먹고 속이 쓰릴수도 있습니다. 위 궤양이 있던 분이라면 더더욱 위험하구요. 간이 부서져서 실려갈 것이냐, 위에 구멍이 나서 실려갈 것이냐.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요즘 친해진 내 친구 이지엔. 하지만 내 위는 싫어합니다.


어쨌든 그래서, 그 후로 전 타이레놀에서 이지엔으로 바꿨습니다. 항상 타이레놀이 들어있던 가방 주머니엔 지금은 이지엔과 지르텍(알러지약)이 들어 있습니다. 숙취와 두통을 대비한 이지엔, 언제 만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고양이님을 대비한 지르텍. 물론, 어떤 약을 준비해 두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과음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음은 해롭습니다. 몸에도 정신에도 당신의 인생에도요.

이전 13화 빠른 레벨 업을 위한 조언. 한 놈만 팬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