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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창 Oct 27. 2024

상처




*마트료시카


사람 안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 안에 또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역사입니다.

세대를 가로질러 오늘에 이른

누적된 사연입니다.



Matryoshka doll, 러시아 전통 인형








압박


달아서 단감이라 불렀겠지만

떫었을 시절 어린 감이 가졌을 부담감,

드시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 보세요.








마음


형태는 외부의 압력에 맞선 결과입니다.

왜 그 '모양'이 아니라 그래서 그 '모양'입니다.









갇혀있으니 답답할 수밖에요.








구습

舊習


물 없는 곳에 살다 물탱크가 되어 버린 

다육(多肉)의 몸, 

그 귀한 물 지켜야 했기에 

온몸 빼곡히 가시가 돋았습니다. 

사막을 떠난 지 오래인데 

여전히 사막의 삶을 살고 있지 않나요?








갑각류


껍질이 딱딱한 이유는

단단한 뼈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둠


빛을 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두움을 그리는 것입니다.

어둠을 외면하면 빛은 멀어집니다.









슬픔은 힘입니다.

꺾임으로 얻었기에 꺾일 수 없는

말 없는 소명입니다.








화분


생기를 담으려면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연필 I


베인 듯한 아픔이 있나요?

머지않아 당신은 뾰족해질 것이고

당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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