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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by 잼스

다낭은 가고 싶지만 수속은 지루하고 번잡하다. 한적한 시골에서 지내던 사람에겐 더욱.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스마트패스앱에 등록한 탑승권과 안면 인식으로 기다림 없이 수속이 이루어졌다. 모르는 사이, 세상은 편리의 의미를 다르게 풀어가고 있다. 그 실타래를 놓치지 않으려면 늘 깨어있어야 하니 쉽게 늙을 수도 없다. 어찌 됐던 치레는 대가를 필요로 하는 법, 상상과 현실의 호흡법이 다름을 고작 5시간의 비행에 탑승절차에서 실감한다. 출발시간도 1시간 반이나 지연됐다. 현지에 내려선 ATM에서 트래블카드로 현금을 찾고, 공항 Wifi를 연결해 그랩도 부르고, 예약해 둔 3개월 유심을 찾아 장착해야 한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할 일 다 하는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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