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별들이 소곤댄다던 그 도시.
높다란 빌딩 숲이 불빛으로 반짝이던 곳.
홍콩은 2000년대 말쯤에 세 번 여행은 다녀온 도시였다. 처음으로 여러 번 여행을 한 도시이자 한 때 나의 낭만이 숨 쉬던 곳.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손에 종이 지도 한 장 들고 거침없이 도시 곳곳을 누비던 곳.
어렸을 때 한창 홍콩 영화에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탔었고 복잡한 도심과 야시장을 걸었으며 홍콩섬을 바라보며 야경에 흠뻑 취하던 때.
그곳은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궁금했던 곳이었다.
그렇게 많은 환상 속에 처음 홍콩에 도착했을 때, 영화 속에서만 보던 곳에 내가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던 기억이 있다. 2층버스도 택시도 신기했던 그 시절, 복잡한 도심과 한적했던 바닷가가 인상적이었던 곳.
그 뒤로도 홍콩이 좋았어서 두 번을 더 찾았었는데 그때마다 빼놓지 않았던 풍경이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의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고요히 출렁이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불빛으로 반짝이는 빌딩숲의 홍콩섬을 보고 있노라면 그 순간은 모든 것이 정지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곤 했었다.
이미 오래전 기억이라 그 여행의 많은 부분은 잊혔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홍콩의 야경.
지금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겠지?
오래된 여행이라 사진도 남은 게 없어서 더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