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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의적 백수 Jul 30. 2019

20. 권위 vs. 권위의식

권위와 권위의식,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써 본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정들이 있었기도 했고, 아직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 더 글쓰기는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내가 꺼내는 이야기는 바로 권위 vs. 권위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입사한 지 3~4년쯤 되었을 때였던 것 같다. 친한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선배들 중에는 나와 띠동갑 정도 차이가 나는 사람도 있었고, 대부분 10살 정도 차이가 나는 선배들이었다. 이상하게 학교에서도 그랬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수많은 술자리에서 내가 가장 막내였던 경우가 유난히 많았다. 아마도 후배들보다는 선배들과 사적으로도 더 친하게 지내는 성향이 아닐까 생각은 했다. 각설하고, 그 자리에서 있었던 대화는 이런 것이었다. 한 선배가 물었다.


선배 : "너는 어떤 선배가 되고 싶냐?"

나 :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권위를 갖춘 선배가 되고 싶다."

선배 : (화를 내며) "한다는 소리가 권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선배의 잔소리는 한참 이어졌다. 내가 권위와 권위의식(권위적)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해도 들으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술자리에서 술기운이 올랐으니, 이성적인 설명 따위는 그 선배의 귀에 들어올 리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권위 있는 사람과 권위적인 사람을 헷갈려하는 것 같다.


내가 권위라는 단어를 만난 것은 바로 군대에서였다. 후보생 시절부터 끊임없이 되뇌었던 장교의 책무다. 


장교는 군대의 기간이다. 그러므로 장교는 그 책임의 중대함을 자각하여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건전한 인격의 도야와 심신의 수련에 힘쓸 것이며 처사를 공명 정대히 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솔선수범함으로써 부하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 역경에 처하여서도 올바른 판단과 조치를 할 수 있는 통찰력과 권위를 갖추어야 한다.


가장 마지막에 언급되어 있는 통찰력과 권위. 장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어쨌건 녹색창에서 단어 검색을 해 보면 아래와 같다.


권위 : (표준국어대사전)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권위의식 : (교회용어사전) 마치 자신이 권위를 소유한 자인양 스스로 생각하는 것. 자신만에 권위를 지니고 행사할 수 있다고 마음에 둠.


이렇듯 권위는 부정적인 단어도 아닐뿐더러 버려야 할 덕목도 아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신입사원이 있다면 자신의 권위만을 내세워 명령하고 지시하는 권위적인 선배가 아닌, 후배가 믿고 따를 수 있는 권위 있는 선배가 되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서다.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시길...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권위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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