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날
2024년의 마지막, 나는 모로코에 와 있다.
회사가 크리스마스부터 연초까지 문을 닫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내가 휴가를 가도 다른 직원들은 계속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돌아오면 쌓여 있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사 전체가 쉬는 덕분에 그런 부담이 없다. 덕분에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에 올 수 있었다.
올해는 서핑을 하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서핑도 즐기고 새로운 나라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연말과 새해를 모로코에서 보내기로 했다.
서핑 캠프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까지 제공해 주기 때문에, 나는 그저 바다에서 마음껏 서핑만 하면 된다. 심지어 점심 배달 서비스까지 있어서 해변에서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도 빠르게 가까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시간이 더 걸렸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마치 학생 시절 친구들과 쉽게 친해졌던 것처럼.
그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식사를 하고, 서핑을 하고, 해변에서 해질녘까지 노을을 바라보며, 서로를 안아 주고, 웃고, 춤추며 2024년을 마무리했다.
올해 가장 큰 도전이었던 재취업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전 회사를 떠나기 전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큰 행운 덕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던 우리 가족의 첫 유럽 방문. 부모님이 이 여행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2025년에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 약속을 했다. 세 가지면 많지 않으니, 반드시 해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