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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Sep 13. 2024

가을이 온다.

"여름과 겨울-그것들을 지으신 분도 당신입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도

이제 끝자락을 향한다.

한낮의 불볕더위는

무섭기까지 했다.


어느덧 가을이 성큼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동네 과일 가게엔

크고 아름다운

사과와 배가 환하게 반기며

나를 좀 데려가 달라고 손짓한다.


어디로 다녀왔을까?

해마다 오는 귀한 손님이지만

그의 집은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잠시도 쉬지 않는다.

가로수며 숲과 나무들의 초록색을

노랗고 빨간 물감으로

색칠하기 바쁘다.

하루가 분주하다.


애타게 기다려온

반가운 손님이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지만

무엇이 그리 바쁜지

금세 우리 곁을 떠난다.

내년을 기약하며

창세기 1:14 "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공간에 광명체들이 생겨 낮과 밤이 나뉘게 하여라. 그것들은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될 것이다."
시편 74:17 "땅의 모든 경계를 정하신 분도 당신, 여름과 겨울-그것들을 지으신 분도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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