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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의 colorful life Oct 10. 2021

비혼을 위한 유튜브 Top 5 추천

혼자 사는 언니 오빠들

1n년간 혼자 살아오며 혼자 사는 언니 오빠들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몇몇 언니 오빠들을 찾아냈다. 그렇다. 이것은 팬심으로 쓰는 추천글이다. 재미도 있는데 감동까지 있어 좋아하는 유튜버들이다.






1. 김마통kimmatong (구독자 2만 명)


https://youtu.be/tb9Mrm0U1Qs


LG를 다니다가 퇴사한 지 4년 된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의 남자 백수 유튜버. 김마통의 '마통'은 '마이너스통장'의 줄임말이다. 퇴직자 유튜버 중에서 표정이 제일 밝다. 말솜씨도 일품이고 재미있다. 전현무 같은 아나테이너(?) 느낌이다. 에너지가 밝아서 영상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월간 가계부 결산을 보면 월 거의 40~50만 원을 쓰는데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예를 들면 커피는 절대 밖에서 사 먹지 않고 베트남 커피 G7을 스타벅스 텀블러에 타 먹는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런 콘셉트로. 맥주는 무조건 Fitz다. 이런 모습이 반복해서 나오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주로 친구인 '현호찡'과 함께 영상을 찍는다. 친구인 '현호찡'은 캐나다에서 유학을 오래 하다가 한국으로 30대에 귀국하여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일 열심히 하고 돈도 아끼면서 부모님 집도 해드린 효자. 두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밥 챙겨 먹고 고기 구워 먹고 여행도 가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데 이상하게 재밌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다. 두 사람이 친구라 결이 비슷한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늘 긍정적이고 소소한 데서 행복을 발견한다. 비혼 남성인데 살림도 야무지게 하고 피부관리, 몸 관리 열심히 한다는 점도 보기가 좋다.


콘텐츠는 일상 콘텐츠, 월간 가계부 결산, 스핀오프로 '현호찡'의 일상, 그리고 라이브 방송도 먹방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 주로 소주와 함께 하는 술라방. 여행 영상도 가끔 가는데 김마통의 할머니 집을 찾아가서 친척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장의 난전에 가서 옷을 사 입는다.


구독자는 2만 정도인데 열성팬이 많다. 정기적으로 하는 라이브 방송의 참여율이 꽤 높다는 점. 팬들을 찾아가거나 전화 통화하는 등 소통도 하는데 기회 되면 한번 팬미팅 가고 싶을 정도다. 친근함이 최대 강점. 널리 알려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기도 하고 나만의 유튜버였으면 좋겠기도 한 반반의 마음. 



2. n포세대 백지수표 (구독자 5.1만 명)


https://youtu.be/N0TbqlBQXNk


공공기관을 다니다가 퇴사하고 고시원 총무를 하다가 지금은 해외를 여행하는 30대 후반의 여자 유튜버. 퇴사 후 좌충우돌 도전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백지수표'는 백지수표만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바람에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줄여서 '백지'.


눈곱 낀 얼굴이나 시골 할머니 같은 말투로 나이를 포함한 정체성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병맛이 콘셉트이다. 실제로는 피부도 좋고 이목구비도 사모님처럼 고급지다. 영상이 감각적이다. 어쩔 땐 '걸어서 세계여행' 정도의 공중파 퀄리티고, 또 어떨 땐 '쇼미 더 머니'를 패러디한 B급 감성의 자작랩을 한다. 의도된 병맛 말투 속 툭툭 뱉어 내는 내레이션에 인생철학이 있다. 포맷은 가벼운데 내용은 진지하다. 


콘텐츠는 주로 고시원 총무로서의 브이로그, 몰타 어학연수, 동남아 여행, 미국 3달 살기 같은 해외여행, 라이브 방송도 간헐적으로 한다.


다이어트하겠다고 하지만 배달음식 자주 시켜먹고 찐 살에 자책하는 모습, 술 먹고 필름 끊긴 모습, 어학연수에서 영어로 실수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자유로운 영혼의 '백지'님은 지금 미국 살기 중인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모습을 보자면 대리만족이 된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자신감이 멋있다. 응원하게 된다.


3. 히피이모 hippie (구독자 8.7만 명)


https://youtu.be/OfwRKTOEBuY


피아노 전공으로 프리랜서 예술가이자 은퇴한 싱글 파이어족이다. 한남동 재개발 구역에서 살면서 철거 전 재개발 지역의 삶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유럽으로 아시아로 인도로 여행했던 세계여행가이자 강남 쪽에서 사업도 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50대 돌아온 싱글이다. 월 100만원으로 사는 월 100 생활자이다. 닉네임답게 맛깔난 경상도 사투리와 히피 같은 자유로운 인생의 철학이 묻어나는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콘텐츠는 주로 한남동 재개발구역 낡은 집에서의 일상, 갑자기 떠나는 국내 차박 여행, 대구에 사시는 친어머니 히피 할머니와의 여행이나 일상 이야기,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은퇴한  월 100 생활자로서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시트콤처럼 동네 친구들, 어머니, 딸,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삶이 따뜻. 한남동 동네에서 만난 유심씨는 자수성가해서 강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유심 호프라고 집을 호프집처럼 꾸미고 동네 친구들을 초대한다. 유심씨와 히피 이동네 선술집에서 만났는데 선술집 주인인 할머니와도 자주 술자리를 가진다. 한남동 동네의 꼬마도 단골 출연진이다. 히피 이모의 어머니인 히피 할머니는 90대의 나이에도 정정하시고 유머를 아시는 분.


히피 이모의 삶은 때론 우리네 것처럼 고단하지만 사람 냄새가 난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구독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중. 영상은 때론 에세이처럼 읽힌다. 


4. 디에이트 라이프 (구독자 15만 명)


https://youtu.be/sGozO_cdYEs


디 에디트는 가전 및 패션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디에디트라이프는 디 에디트의 편집자 중 한 명이 자취를 하면서 만든 라이프 스타일 유튜브 채널이다.


디 에디트는 온라인 잡지와 뉴스레터,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짜임새가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30대 후반의 자취를 시작한 싱글로서의 설렘과 도전, 기쁨과 슬픔이 녹아져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이케아에서 하면 좋은 n가지 물건, 2억 미만으로 서울에서 전셋집을 마련한 과정, 집을 힙하게 꾸밀 수 있는 포스터 살 수 있는 곳 등 실용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다룬다. 편집자의 말솜씨도 보통이 아니어서 친구의 수다를 듣는 기분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유튜브. 


뉴스레터, 유튜브 채널, 온라인 잡지까지 영상으로 텍스트로 하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유용하다. 추천한 몇 가지 물건은 사지 않을 수 없었고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5. 살다 보면 (구독자 10.1만 명)


https://youtu.be/gVMiMGeFnnU

잔잔한 목소리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채널이다. 40~50대 여성 유튜버로 추정되며 고시원에서의 일상을 얼굴 없이 내레이션으로 보여주었는데 최근에는 작은 방이 있는 자취방으로 이사했다.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혼삶의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주로 고시원에서 요리하는 모습, 오전에 청소 아르바이트하는 모습, 과거의 상처나 현재의 외로움 등을 보여준다. 소박하고 정갈한 화면과 차분하고 선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목소리만 나오는 채널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하다니 인상적이다. 나이가 있는 어르신 팬들의 진심 어린 댓글이 많이 달린다. 이름 모를 누이동생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시청하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일상을 주로 보여주는 비혼 유튜브는 인간적인 매력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어느 순간 친구처럼 여겨지게 되어 유튜브 채널을 방문하고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미 혼자 잘 살고 있는 언니 오빠의 삶을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은 때론 안심이 된다. 내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 유튜버에 대한 설명은 희미한 기억력에 의존하므로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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