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우자 초청
영이 같은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와 결혼하는 외국인은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가족에게 영주권을 후원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캐나다 이민 제도 중 하나이며 흔히 '배우자 초청 영주권'이라고 칭한다. 2015년 캐나다에 자유당 정권이 들어오면서 배우자 초청 수속 기간이 대폭 축소되었다. 보통 2년에서 3년 이상 걸리던 수속 기간이 1년 정도로 단축되었고 다른 이민 제도가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영어 실력 학력 나이 경력 등 자신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조건이다.
영주권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 간의 거래로 이루어지는 결혼도 적지 않고 그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영주권을 목표로 노골적으로 ‘거래되는 결혼‘도 쉽게 성사되는 것도 아니지만 평생을 같이 할 진정한 배우자를 찾는 일 또한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캐나다에 살고 있는 이민자 중에 장성한 자녀의 결혼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중매를 요청하기도 하고 한국에 가서 자녀의 배우자 감을 물색하기도 한다. 며느리나 사위를 같은 한국인으로 들이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더러 있는데 자녀가 다른 인종과 연애라도 할라치면 가족 간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나마 백보 양보해서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계 정도는 용납할 수 있지만 흑인, 중동계, 남미계 사위나 며느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살면서 서로 편치 않을 것이라며 반대를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특정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혐오가 더 큰 이유라는 것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그 혐오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직접 적인 경험보다는 실체가 없는 소문 때문이다. 한인들 간 유대가 강한 단체에 속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타민족에 대한 혐오도 강하다. 한국의 지역감정이나 미국의 흑백 갈등처럼 정치, 경제, 종교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내부의 결속’을 다질 목적으로 외부의 적을 만드는 행위들과 결이 같아 보이지만 이민자 사회의 내부 결속이 누구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지는 미루어 짐작만 할 뿐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 자녀들도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겠지만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 속에서 학교도 다니고 일도 하는 젊은 세대는 부모보다 훨씬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랑’이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상대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녀나 본인의 결혼 문제로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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