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여행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유럽, 그것도 파리를
3박 5일로 간다니 제정신이야?
돈 아까운 일이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럼에도 떠날 수밖에 없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니까.
나와 같은 직장인이자
매일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을 위해
연차 영끌해 만든 틈새여행 Q&A 모아보았다.
고민 하나 3박5일 유럽여행, 떠나야 할까?
여행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에
명절 전이면 부쩍 눈에 띄는 질문이 있으니
명절 때 유럽여행 떠나야 할까?
눈치 보지 않고 낼 수 있는 휴가가
길어봐야 2~3일인 평범한 직장인에게
유럽여행이 가능한 시점은 설 아니면 추석.
길어야 5일 남짓(앞뒤로 연차를 붙여쓰지 않으면)한
이 때가 유일하게 유럽을 꿈꿔볼 수 있는 시간이다.
너무 짧은 건 아닐까 고민하고 있는 당신, 일단 하자. 티켓팅!
고민 둘 돈 아깝지 않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꼽꼽쟁이다.
극성수기인 추석에 비행기 티켓만 150만원,
파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
자, 먼저 가성비 분석에 들어갔다.
추석이나 설, 적합한 비행기표 가격은?
1년 전에 명절 티켓을 겟하지 못한 당신.
얼마까지 써야 하나 고민될 것이다.
경험상, 이 시기 유럽 티켓은 대략 150~200만원 사이.
(왕복 가격, 경유 1회 한정)
하지만 잘만 찾으면 극성수기인 명절에도
꽤 합리적인 가격의 티켓을 찾을 수 있다.
왕복 100~120만원 사이라면 당신은 신의 손!
150만원만 넘지 않아도 극성수기 발권으론 성공적이다.
비행기표, 어디서 찾을까?
나는 항공권 비교 사이트 중
'스카이스캐너'를 자주 확인한다.
단, 여기서 결제하지는 않는다.
조합을 확인하고 직접 항공사 사이트나
여행사 사이트에 접속하는 편이다.
특히나 초단기 유럽여행의 경우
경유는 안할수록, 경유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그래서 찾아낸 조합이 갈 땐 아시아나 직항,
올 땐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1회 경유였다.
대개는 왕복티켓이 더 저렴하지만
간혹 편도 티켓 조합으로 운좋게
직항을 얻을 수도 있으니 눈여겨볼 것.
여행자에게 좋은 숙소 위치는?
단기여행자에게 가장 고민되는 것이 숙소 위치.
내가 가려는 관광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해야
시간과 교통비를 아낄 수 있다.
에펠탑도 보고 싶고 개선문도 가까웠으면 좋겠고,
힙하다는 마레지구도 안 가자니 섭섭하고.
파리의 부촌이라는 15구 마레지구와 에펠탑 근처,
샹젤리제와 개선문 가까이 있는 호텔 중
고심 끝에 샹젤리제로 결정했다.
특히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는 데에 큰 점수를 주었다.
여행 첫날 숙소까지 헤매지 않고
쉽게 오는 것이 여행의 질을 적잖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후기를 남기자면, 숙소 위치는 나쁘지 않았으나
다음번에는 비용적으로 조금 무리하더라도
에펠탑이 보이는 숙소에서 묵고 싶다.
교통편은? 도보 or 메트로/버스
수많은 여행책들을 보면
파리는 작아서 도보로 충분히 이동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
에펠탑에서 샹젤리제까지 걸어서도
3~40분이면 가능하다. 한창때인 이십대라면 말이다.
30대 여행자라면 얼른 생각을 고쳐먹자.
당신의 체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훌륭하지 않다.
오늘 걷는다면 내일 여행 루트에서
적어도 두 곳 이상은 빼야 한다는 슬픈 현실뿐.
10회 묶음 '까르네'는 여럿이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 하루 3번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까르네보다는 1일 무제한권인 '모빌리스'가
여행 시작요일이 화-수요일이라면 일주일권인 '나비고'가
훨씬 유용하다.
올해 세 번째 유럽여행이 끝났다.
동유럽 크리스마스마켓 뽀개기에 진심이었던
12월 독일-체코-오스트리아 여행,
포지타노부터 로마-피렌체-베네치아-나폴리로
이탈리아 일주 여행,
아빠 칠순 기념 스위스 일주 여행
3번 모두 기본 14일 이상, 다른 콘셉트인 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유럽여행이었다.
각 나라별 랜드마크 찍기에 바빴던
8년 전 초심자의 여행에서
각 도시마다 브랜딩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연차도 나이도 쌓인 여행자가 된 지금.
한 권의 브런치북으로 엮을
사적인 기록이자 나의 영감을
용기 내어 공개해본다.
여행도 커리어가 될 수 있다
는 증명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