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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패스의 브랜딩, 파리 뮤지엄패스

온라인 예약시대 뮤지엄패스 100% 활용법

by 오늘

바야흐로 온라인 예약시대다.

테이블링 앱 하나면 땡볕에서 1시간씩 줄 설 필요 없이

온라인 줄서기로 간편하게 대기한다.




프리패스의 브랜딩


파리가 뮤지엄패스를 도입한 지 오래지만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때는

코로나 이후부터가 아닐까.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시간 당 인원을 조정할 수 있었고

관람객들은 예약시간에 맞춰 입장해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뮤지엄 패스의 강점은 역시 프리패스 다.


이거 하나면 파리 모든 뮤지엄
프리패스!


파리 하면 생각나는 랜드마크는

루브르, 오르셰 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은 에펠탑,

화재로 지금은 내부 입장이 불가능한 노트르담성당

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파리 뮤지엄패스는 입장이 필요한

거의 모든 랜드마크를 커버하는 프리패스 티켓이다.

흔히 데이권 티켓은 인기 없는 명소들이 많고

인기 뮤지엄은 구색 맞추기로 한두개 끼어있기 마련인데

파리 뮤지엄패스는 재고 따질 필요가 없다.


최소 2일 동안 루브르, 오르셰, 베르사유 궁전

이 세 군데를 간다면 뮤지엄패스가 이득인 셈.

3곳에 플러스로, 스테인드 글라스가 쩌는(!)

생 샤펠 성당,

모네의 수련 연작이 펼쳐지는 순백의 공간

오랑주리 미술관,

화재로 잠시 내부입장이 불가하지만 꼭 봐야 할

노트르담 성당,

파리가 계획도시임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개선문,

생각하는 사람 동상을 실제로 보게 되는

로뎅 미술관,

파리에서 체감하는 현대미술의 향연

퐁피두센터,

파리에서 느껴보는 로마의 향기

판테온

에 이르기까지 뮤지엄패스 하나로 파리여행 루트를

완성해도 다 가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니.


뮤지엄패스 활용법


파리 n번째, 때로는 뮤지엄패스 없이

또 다른 여행에서는 뮤지엄패스로

파리 필수 뮤지엄과 관광명소를 다녀온

여행자의 입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뮤지엄패스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1. 파리에서 2일 이상 머문다면


파리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최소 3일은 파리에 할애할 수밖에 없고,

파리에 왔음을 느끼려면 루브르와 오르셰는 필수니까

대기시간을 줄여 파리 구석구석을 좀더 즐기기 위해

뮤지엄패스를 살며시 추천한다.


뮤지엄패스는 2일 / 4일 / 6일 중 선택 가능하다.

날짜보다는 시간으로 유효한 패스라

2일권을 구매한다면 개시한 날부터 48시간동안

뮤지엄패스를 사용 가능하다.

즉, 내가 5일 오전 10시에 루브르 뮤지엄 티켓으로 교환해

뮤지엄패스를 개시하면 6일 오전 9시 59분까지

다른 뮤지엄에 입장할 수 있으니 전략적으로 사용할 것.


2. 오르세, 베르사유 궁전 포함
파리 필수코스 3곳 이상 간다면

뮤지엄패스 안 사고 뭐해요!


파리 대표 랜드마크 세 곳을 모두 가고 싶은 여행자여,

뮤지엄패스가 당신의 카드값을 아껴주리니.

위에서 소개한 랜드마크 중 3곳 이상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뮤지엄패스가 유리하다.


계산해보자. 파리 뮤지엄패스 2일권은 55유로.

루브르 뮤지엄 입장료 17유로,

오르셰 뮤지엄 입장료 16유로,

베르사유 궁전 입장료 19.5유로(정원 미포함)

만 해도 52.5유로니 개선문이나 판테온 등

한 곳만 추가해도 2일 간 뽕 빼고 남는다.


뮤지엄패스 4일권(96시간)은 70유로,

6일권(144시간)은 85유로.

일정이 길어질수록 1일 당 비용이 저렴해지니

뮤지엄덕후라면 필수! 뮤지엄은 질색이라도

근교 베르사유나 퐁텐플로성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3. 루브르, 오랑주리, 생 샤펠 성당을
코스에 넣는다면

뮤지엄패스 있어도 예약 필수!

뮤지엄패스는 시간이 곧 돈인 만큼

동선을 최적화해 최대효율을 내는 게 관건.

이를 위해 예약이 필수인 랜드마크가 있다.


가장 먼저 루브르는 예약이 필수. 특히 성수기에는

워크인으로 오픈런 해도 1시간은 기본으로 대기할 수 있다.

뮤지엄패스 소지자 예약줄이 따로 있지만

동시간대 예약자가 많아 이 줄도 기본 10분 이상 기다린다.


반면, 오르셰는 뮤지엄패스 소지자 입구가 따로 있고

대기가 별로 없어 예약 없이도 쉽게 입장 가능하다.


베르사유 궁전도 예약이 필요하다. 뮤지엄패스 예약자

줄이 따로 있지만 이 역시 예약자가 많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다만, 워낙 베르사유 궁전이

넓다보니 줄이 길어보여도 금세 줄어든다.


오랑주리 미술관도 꼭 예약할 것. 모네의 수련 연작을

고즈넉히 볼 수 있던 미술관이었는데 요즘은

그 인기가 높아져 뮤지엄패스 예약자 대기줄이

잘 줄어들지 않는 곳이 되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한 생 샤펠 성당도 예약 필수.

뮤지엄패스 예약자는 예약시간에 맞춰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뮤지엄패스를 구매하면 프리패스의 유혹에

더 많은 곳을 가려고 욕심을 부리게 되고

2일을 4일처럼 꽉차게 움직이고

장렬하게 전사하고 만다.

뮤지엄패스 설계자의 큰 그림이 이것 아니었을까.


프리패스는 분명 하나하나의 입장료를 고려하면

표면적으로는 손해 보는 장사로 느껴질 수 있다.

허나, 하루는 24시간이고 뮤지엄 운영시간은 그보다 짧으며

사람의 체력은 대개 하찮은 법.

하루에 3곳 이상 관람하기가 쉽지 않은 게 평균적이다.

매혹적인 것들을 내어주는 대신 많이 팔아서

순이익을 남기는 파리 뮤지엄패스의 전략은

코로나 시대에도 포스트 코로나인 지금도

파리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프리패스로 작용한다.



written by 오늘

12년 차 직장인이자 팀장(잠시 내려놓았다).

에디터 시절 버킷리스트였던 2주간의 유럽여행을 기점으로

'1년 1유럽'을 꾸준히 실천 중이다.

최근 스타트업을 굵고 짧게 겪으며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다.

여행과 직장 사이를 끊임없이 오고 가는 틈새여행을 통해

'오늘'부터 여행과 일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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