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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지러너 Mar 20. 2024

승리

Ep.12

모든 승부에서 이기는 것
the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진리는
태어날 때부터 강하게 피에 새겨져 있었다.

진다는 것이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을 부정당하는 느낌으로 다가와
언제나 승리에 도취하고 패배에 좌절했다.

공부할 때는 시험문제 하나에 좌절했고
운동할 때는 석패한 경기에 누구보다 억울해했고
일할 때도 평가등급에 따라 1년의 노력이 물거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중에도 가장 어려운 승부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는데
언제나 그 싸움에서 패배하며 좌절했고
나름의 합리화로 재도전의 명분을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내 앞에 펼쳐진 모든 승부에서 다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패배에서도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며
노력의 과정이 부정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패배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진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자연스레 자신과의 싸움과 타협이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다양한 도전과제와 의욕으로 바뀌고
매일 더 나아지는 나 자신을 통해 자신감과 자아효능감이 생겨갔다.

결국 승부란 순간의 결과일 뿐
그 과정을 즐기는 자 만이 이기고 지는 상황을 복하더라도
승부 자체를 지속해서 대면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기는 자가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승부를 꼭 이겨야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하는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자만이 더 많이 승리하고 가져갈 수 있음을 오늘도 기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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