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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추억
Ep.10
by
부지러너
Mar 14. 2024
기억력이 유달리 좋아서
디테일까지 생각나는 옛 장면들에 대한 묘사로
지인들을 놀라게 하곤 하는 나는
추억을 먹고사는 삶이
현재를 의미 있고 뜻깊게 사는 이유가 되어
앞으로의 나날들에 오늘의 진한 이야기가
또다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퇴사한 첫 직장의 동기들과
오랜만에 맥주를 기울이며
신입사원 시절부터 10년간의 추억을 나누고
털래털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문득 내가 가진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린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던 때
결혼을 하던 날
회사 동기들과 엠티를 갔던 날
미식축구를 하며 터치다운을 찍었던 순간들
대학교 입학 해서 처음 술을 마시던 날
어렸을 때 계곡에서 다이빙하며 놀던 때
나의 즐거웠던 추억은 이내 아득해질 만큼 희미하고
좋은 추억들을 주기적으로 상기시키기 위해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
적어도 내 삶은 몰라도
아이의 성장과정을 오롯이 남겨 선물하는 게
부모에 책무이자 도리라는 생각으로
추억의 순간들을 남긴다.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아빠와의 대화와 추억들을 떠올리려 하지만
시냅스에 저장된 기억들이 점점 잘 소환되지 않는다는 것에
매일 슬퍼하면서
나는 다짐한다.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지내기로
나의 모든 순간이 추억으로 남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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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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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년 채우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부지런함을 원동력으로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오늘도 아침일찍 일어나 달리며 글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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