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잉 레그 컬로 하체 운동하면서
원시인들은 과연 운동을 했을까요? 건강을 챙기기 위해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 땅바닥에 누워 두 팔로 통나무를 밀어 올리는 운동을 했을까요? 수렵채집을 했던 원시인들의 삶을 상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아마도 그들의 삶에서는 굳이 운동이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김없이 배가 고픕니다. 오늘 아침은 토끼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토끼를 잡아야겠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토끼 한 마리를 잡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녔을 겁니다. 토끼고기 말고 물고기가 먹고 싶었다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겠죠.
그 외에도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날카로운 돌로 연신 나무를 찍어서 쓰러뜨렸을 것이고, 그 나무를 짊어지고 한참을 걸었을 겁니다. 필요에 따라서 커다란 돌을 옮겨야 할 때도 있을 거고, 강가의 물을 퍼 날라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 외에 시간들은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누워서 뒹굴 거렸겠죠.
원시인들은 끊임없이 몸을 써야 하는 일상을 살았을 겁니다. 토끼고기 하나 먹으려고 아침부터 얼마나 뛰어다녔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집으로 맛있는 음식이 알아서 배달됩니다. 사과가 먹고 싶다고 해서 내가 직접 사과를 따고, 사과를 박스에 담고, 그 박스를 짊어지고 집으로 올 필요가 없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사과가 내 집 앞에 도착해있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그 시절 원시인들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적습니다. 그렇기에 반강제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다양한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하면서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신체를 단련하는 크로스핏 같은 운동도 있습니다. 철봉에 매달리거나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무거운 물체를 끌거나 당기거나 반복해서 들어 올리는 식으로 몸을 단련합니다. 『운동하는 사피엔스』의 저자 대니얼 리버먼 교수는 크로스핏이야말로 원시인식 신체 단련을 신체 문화와 가장 성공적으로 접목한 운동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시인들이 크로스핏 선수들처럼 몸이 좋았을까요? 그렇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점이 대니얼 리버먼 교수의 분석입니다. 원시인들이 아무런 장비 없이 맨몸으로 활동하지만, 본인이 들 수 있는 시종 똑같은 무게만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운동하는 것만큼이나 먹는 것도 중요한데, 그 시절에 충분한 칼로리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또한, 무엇보다 운동을 해서 건강을 되찾고, 근육을 키워서 멋진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애초에 느끼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필요하지 않은 신체활동은 일절 하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 대니얼 리버먼 교수의 분석입니다. 움직여봤자 배만 금방 꺼졌겠죠.
우리 조상들이 운동하지 않고도 잘 살았으니, 우리도 운동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죠. 꼭 건강을 위해서만 운동하나요. 보디빌더나 비키니 모델처럼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도 있고, 스토롱맨 선수나 씨름 선수처럼 특종 스포츠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라잉 레그 컬(Lying Leg Curl)은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을 강화하는데 특화된 운동입니다. 햄스트링은 걷기, 달리기, 점프 등 하체의 움직임에 기본이 되는 근육으로 하체의 안정성을 강화해주고,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주며, 무릎 관절 보호나 허리 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시인들은 자신의 햄스트링을 단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을까요? 라잉 레그 컬 머신이 없었으니 커다란 바위 위에 엎드려 다리를 뒤로 감아올리는 동작을 해본 적이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라잉 레그 컬은 현대인의 햄스트링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운동기구이고 운동법입니다.
원시인들은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의 연속이었지만, 현대인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운동이 필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원시인들이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해 스스로 운동을 선택해야 합니다. 운동은 더 이상 생존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운동을 선택하셨나요?
라잉 레그 컬을 하며
오늘도 딴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