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재난교육

[2023 안전 책임사회]

by 이건

미국은 해마다 폭염, 강추위, 허리케인, 토네이도, 그리고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로 시달리고 있으며 항공기 사고, 위험물질 누출사고, 그리고 테러와 같은 복잡한 사회적 재난도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재난으로부터 우뚝 선 나라라고 평가받는 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미국의 재난관리시스템을 살펴보면 인상적인 점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건국 초기부터 지역사회 리더들이 재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죠지 워싱턴,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그리고 초대 우체국장이자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모두 의용소방대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역사는 그들을 안전의 선구자로 기록하고 있다.


이런 역사 때문일까?

미국의 리더들은 시민들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목회자들을 위한 재난관리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목회자들이 재난관리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선량한 청지기로서 재난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미리 학습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교회는 대피소가 된다. 대피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간단한 응급처치와 기도를 통한 심리적 지원을 하는 등 재난의 대응단계와 복구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의 사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재난관리 교육 과정을 더 적극적으로 확장해서 개설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종교 관련 대학, 언론대학, 사범대학, 사관학교 등 각 분야에서 영향을 미칠 미래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어떻게 재난관리에 기여할지를 미리 학습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형재난으로부터 번번이 실패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가 아닐까?


지방의회는 물론이고 국회의원들을 위한 교육 과정도 개설해 입법적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을 모색한다면 적어도 지금의 대한민국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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