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전 파트너는 누구입니까?

[2023 안전 책임사회]

by 이건

미국 소방대원의 철칙 중 하나인 "Two in, Two out."이라는 말은 항상 두 명의 소방대원이 함께 현장에 들어가고 또 나올 때에도 두 명이 함께 나온다는 말이다. 이는 현장에서 출동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을 보면 안전 파트너도 없이 혼자서 근무하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고들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인간의 망각은 또 다른 아픔을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2인 1조 작업은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업무 지시서 또는 매뉴얼 등에 명시되어 있다. 두 사람이 한 조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위험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확보함과 동시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옆 동료가 신속한 도움과 조치를 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청과 하청으로 얽히고설킨 계약관계, 항상 반복되는 인력과 예산문제, 관련 업무 담당자의 미숙이나 직무 태만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많은 작업자들이 안전 파트너도 없이 외롭고 또 무서운 현장에서 홀로 방치된 채 고통받고 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혼자 고치다 사망한 고 김 군 사고,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고 김용균 씨 사건이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했지만 그 이후로도 크게 고쳐지지는 않았다.


2021년 여수에서 한 고등학교 학생이 혼자 현장실습을 하다가 사망한 사고, 지난해 경기 평택시 파리바게뜨 SPL 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동료도 없이 혼자서 근무하다가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고 앞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침묵하며 행동하지 않고 있다.


아주 오래전 "재수가 없어서 다쳤다."라는 말이 아무런 비판 없이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들은 자신들이 목표했던 결과물만을 최고의 가치라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로자의 부상이나 사망은 성장을 위해 수반되는 일시적인 고통일 뿐이라고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안전사고를 단순히 운에 의지해서는 안 되는 단계만큼 성장해 있다. 모두가 염원하는 안전한 회사, 더 나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은 단순한 운이 아닌 조직의 안전문화 정착, 전문가 정신 확립, 안전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엄격한 법과 제도의 운영이라는 톱니바퀴가 잘 어우러져 돌아갈 때 이루어질 수 있는 총체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근로자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바로 그 중심에는 안전이 서 있어야 한다. 지금 여러분의 안전 파트너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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