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와 나란히 앉아 아침을 먹는데
외국의 어느 한적한 마을을 소개하는 장면이 티브이에서 흐르고 있었다.
문득 아부지는 아직 외국여행을 해본 적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그래서 무심결에 물었더랬다.
아부지는 외국 어디 가보고 싶은데 있어?
당신 친구들이 주로 가는 동남아 휴양지를 떠올리시겠거니 막연히 생각하며
입 안의 토스트 씹기에 열중하는데 그때.
국을 뜨던 숟가락을 잠시 멈추고 가만히 웃어 보이며 답하셨다.
아르헨티나.
그래 거긴 꼭 한 번 가보고 싶더라 !
내 뒤통수에 징 하나가 걸려있는데 방금 누군가 그것의 한 폭 판을 세게 친 것 만 같았다.
머리가. 마음이 지잉 지잉 계속 울려서
아침 먹는 내내 괜찮은 척하느라 혼이 났다.
그러게.
나는 나의 아버지를 얼마나 알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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