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입니다. 락다운으로 70여 일, 완화됐다고 하는 언락이 열흘이 넘어 지나고 있네요. 이제 좀 다니기도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폭탄을 안고 사는 듯합니다.
저희가 사는 바산트 쿤지에서는 아야촌에서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고와 함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야나 운전사, 말리, 청소부, 경비원들의 콜로니 입장을 금지시켰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살아서 RWA의 행동이 어떤 면에서는 신속하고 믿을 수가 있네요.
옆동네가 뚫렸습니다. 강가람 병원의 경비원 출신이 확진자 판명이 났고 어떤 주민 부부가 확진되어 병원과 집에 격리되었다고 합니다. 운동 다닐 때 특히 주의해야겠습니다.
며칠 전, 중고나라에서 밥솥을 샀습니다. 아주 작네요. 귀여워요. 카스테라 만드는 법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쉬워서 꼭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쉬운 것 아니면 안 합니다.ㅎ
한국서 밥통을 사 갖고 오려니 넘 부피가 커서 먹을 것 가지고 오느라 매번 단념했지요... 인도 압력밥솥도 잘되거든요. 10년간은 풍년 압력솥을 두 번 사 왔는데... 즉, 세 번 교체했습니다. 이후로는 인도의 압력솥을 샀는데 10년 동안 문제가 없네요. 비노드라는 상표입니다. 정말 튼튼하네요. 패킹 새는 문제도 10년간 없었습니다. 처음에 너무 뻑뻑해서 별세 개를 주었다가 이 년 뒤에 다시 찾아서 별 5개 및 좋은 평을 주었습니다.ㅎㅎㅎ
그러나 한국의 쿠쿠 압력밥솥이 유명하다고 해서 꼭 사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구입한 것은 압력밥솥은 아니네요.ㅠ 크기도 작고... 하지만 카스테라 도전했습니다!
재료: 계란 4개-5개, 밀가루(마에다 사용) 작은 종이컵 한 컵, 소금한꼬집, 버터 2큰술, 설탕 반컵(혹은 조금 더 넣으세요), 꿀 2큰술, 우유 2큰술, 님부린트와 즙1큰술(인도의 레몬은 님부라고 하는데 사이즈가 작아서 라임 종류랍니다. 강판에 갈아서 반개 정도면 한 큰 술 정도입니다.)
만드는 법 1. 계란을 흰자 노른자 분리해 둡니다. 밀가루는 체를 쳐서 놓아둡니다. 님부는 깨끗이 씻어서 강판에 갑니다. 린트와 즙을 놓아둡니다. 2. 노른자는 소금, 꿀, 설탕 약간, 우유, 버터 녹인 것 1큰술을 넣어 저어놓고 흰자 휘핑에 들어갑니다. 휘핑 기계가 있으면 그것으로 약 15-20여 분간 돌리는데 중간에 설탕을 몇 번에 걸쳐서 넣어줍니다. 손으로 머랭 만들려면 너무 힘들어요. 요것 만들 때는 기계의 힘을 빌리세요. 3. 머랭이 잘 만들어지면 느낌이 옵니다. 뻑뻑하니 잘 안 떨어지면서 고깔 모양이 나옵니다. 4. 노른자에 밀가루를 집어넣어 섞습니다. 5. 머랭 친 것을 4에 집어넣고 잘 섞어줍니다. 두세 번에 걸쳐서 살살 위아래로 섞는 것이 요령입니다. 님부즙과 린트를 넣어줍니다. 6. 밥솥에 버터를 바르고 5를 집어넣습니다. 넣은 후 바닥에다 탁탁 쳐서 혹시 있을지 모를 기포를 잡아줍니다. 7. 만능 찜기능으로 40분입니다. 제 것은 찜기능으로 했다가 잘 안돼서 취사로 했더니 45분 정도 걸렸나 봅니다. 8. 뒤집어서 한 김 식은 후에 자르면 모양이 이쁘게 잘립니다. 어떤 분은 다음날 먹어도 맛있다고 합니다.
* 저는 카스테라의 계란 냄새가 싫어서 님부(레몬)를 약간 넣었습니다. 안에서 좀 씹힙니다. 부드러운 카스테라를 원하시면 안 넣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엔 버터 이용을 자주 합니다만 콜레스테롤이 부담스럽다면 포도씨유나 올리브유 같은 것 사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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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고 두 사람이 두세 번 먹을 분량의 카스테라가 나왔습니다. 첫 작품치고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여러분들도 주말인데 계란과 밀가루만 있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휘핑기가 없다고요? 남편더러 별미 만들어줄 테니 거품기를 계속 힘주어 돌리라고 하세요...^^
우유와 먹으니 참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맛있는 간식을 즐기면서 행복한 일요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