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별식으로 멕시칸 요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멕시칸 음식에는 또띠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하지요. 인도의 로티나 짜파티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옥수수 가루로 만든다는 사실이 좀 다르지요.
인도에 메이즈(Maize, 힌디: 막카)라는 가루를 팝니다. 옥수수가루입니다. 잘 안 뭉쳐져서 노련한 인도 쿡이나 돼야지 특별식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요. 이번에 찾아보니 멕시코에는 또띠아 만드는 옥수수가루에 라임이라는 것을 첨가해서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게 한 특별한 가루가 있는 모양입니다만 여기서 저는 메이즈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메이즈와 소금, 따뜻한 물만 있으면 됩니다.
메이즈 한 컵 반, 소금 약간, 따뜻한 물 1컵 정도 섞어서 반죽합니다. 비디오에 보면 또띠아 만드는 기계가 있어 동그마한 덩어리를 넣어 눌러주면 또띠아가 되던데 여기선 없으니 일일이 밀대로 밀어서 동그마 하게 얇게 만듭니다. 프라이팬에 구우면 됩니다. 메이즈가 끈기가 없어서인지 밀대로 밀 때 잘 안됩니다. 작게 만들어서 구워 먹었습니다만 모양이 영 아니올시다! 만들어본 결과 또띠아는 사서 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니면 예전에 올린 바와 같이 짜파티나 로티를 만들어서 싸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어로 된 또띠아 만드는 법을 찾아보니 짜파티 만드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 살사 만들기(이것은 자신 있습니다) 토마토 3개, 양파 1개, 고추 1-2개, 다양한 색상의 피망 약간씩(없으면 생략 가능), 코리안다(고수) 한 줌, 레몬 1개, 소금, 후추, 액젓 약간
야채 모두 잘게 썰어서 큰 볼에 담고 소금, 후추, 액젓 약간 및 레몬즙을 짜서 섞습니다. 코리안다를 좀 크게 썰어서 위에 장식합니다.
* 소고기나 닭고기 다리살이나 가슴살을 길게 썹니다. 소금, 후추 간하며 놔두었다가 구워서 같이 놓아둡니다. 또띠아에 구운 고기를 얹고 살사 소스를 입맛에 맞게 올린 후 먹습니다. 가지 등을 길게 썰어서 소금 뿌려두었다가 구워서 넣어도 좋습니다. ****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칠리스, Chilli's를 자주 갔었습니다. 당시 패밀리 레스토랑식으로 처음 델리에 등장해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요. 미국에서도 칠리스가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인데 30년 전이니 당시에는 멕시칸 음식이 생소하던 때라서 안가보고 레드 랍스터나 루비스라는 곳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칠리스에서 특히나 또띠아에 골고루 싸 먹는 요리는 갈 때마다 듬직하게 먹을 수 있어서 꼭 시키던 메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곳의 또띠아는 아타(통밀가루)로 만든 것이네요. 아이들이 닭고기를 스트립 모양으로 잘라서 튀긴 것과 닭날개봉같은 것을 먹을 때면 중간에 제가 쌈을 싸서 굳이 야채와 먹으라고 내밀곤 했었지요. 살사 소스 말고 아보카도 소스랑 또 뭔가 다른 맛의 소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커지면서 입맛도 달라져서 안 가본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특히 락다운이어서 외식 안 해본 지 3달째지요... 까마득한 옛날 같습니다.
현재 남미 쪽의 코로나 사태도 심각합니다. 지인이 브라질에 있어서 가끔 얘기를 들어보니 인도와 상황은 비슷한 듯합니다. 장만 보고 와서는 집콕이랍니다만 거기서는 방탄유리를 한 차를 타고 다닌다니 인도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같이 지냈던 인도가 그립다고, 세 아줌마들끼리 아이들과 남편을 집에 두고 일주일간의 일탈 여행 갔었던 스리랑카가 그립다고 아직도 얘기합니다.
한국으로 많이들 탈출하셨던데 즐거운 한국 생활하시고 인도에 남아계신 분들도 별미 가끔씩 먹으면서 건강 챙깁시다. 파이팅!
(집에서는 보통 주부들은 옥수수가루로 커다란 또띠아를 못 만들 것 같습니다. 옥수수가루가 끈기가 너무 없어서 자꾸 부서집니다. 그래서 작게라도 만들어 주말에 아침으로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