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이 쟈스민인 것 알고 계시지요? 인도 여인네들이 기름 발라 새까만 머리를 쟈스민으로 장식하여 은은한 향기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Sanjay Van, 산제이 숲에서 만나는 튼실한 쟈스민)
몬순 시작 전에 가끔씩 비가 왔다고 요즈음 쟈스민이 마구 꽃을 피웁니다. 물을 먹으면 쑥쑥 자라기에 말리(정원사)들이 솎아주거나 모양을 다듬느라고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즉, 물을 좋아합니다.
어제도 동네 공원에 갔더니 벌써 모든 쟈스민 나무를 깡총하게 잘라놨더라고요. 며칠 동안 하얀 꽃을 많이 피워 좋아했는데... 가만히 서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나무들을 손보느라 말리들이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도 좀 있다가 자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한데 말리들도 모두 고향에 가서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누가 다 잘랐을까? 궁금해집니다.
쟈스민 꽃도 보니 한 겹짜리가 있고 여러 겹 쟈스민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 둘 다 있습니다ㅡㅎ
(고맙다, 그동안 잘 견뎌줘서)
오래전에 화분 한 그루 산 것이 아직까지 살아남았는데요... 워낙 다듬는다고 분양한다고 잘라대서 모양이 볼품없습니다. 그래도 가끔 꽃을 피워서 기쁨을 줍니다. 중간을 잘라대고 모양을 낸다고 꽈놓아서 지금 생각하니 미안합니다.
아라밸리 파크에서 폭풍우에 떨어진 것을 주워온 여러 겹 쟈스민이 아주 예쁘게 잘 크고 있습니다 밑에서 나온 가지를 꺾어서 물꽂이 해두니 그것도 잘 뿌리를 내리는 듯합니다ㅡ 물꽂이 하는 중에 꽃도 피웠답니다.
이번 몬순 동안 성장을 잘 할 듯해서 흙에 심어두었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꺾어서 물꽂이 해두었습니다. 뿌리내리는 것이 신기해서요.
쟈스민 소개하려고 구박사를 찾아보니 색깔도 하얀색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라, 노란색도 있습니다. 이름도 다양하고요, 저는 단순히 인도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집에서도 키우면 좋은 식물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여러 겹 쟈스민이 크레이프 쟈스민이라는 것을 확인했네요.
인도가 원산지인데 모그라로 찾아보니 이름은 아라비안 쟈스민이라고 한다니 아이러니합니다. 햇빛, 통풍, 물만 풍부하면 꽃을 잘 피우고 은은한 향을 뿜어 냅니다. 쟈스민 티도 유명하지요? 어느 중국식당은 기본으로 쟈스민 티를 줘서 자주 갔었습니다. 아로마 오일로도 쟈스민 오일이 좋습니다. 예전에 한국 갈 적에 오일도 꽤 사서 선물하고 그랬습니다. 향도 선물로 좋습니다. 저는 제사 지낼 때 쓰는 향도 쟈스민향으로 씁니다. 어떤 것은 너무 독해서 머리가 아프잖아요?
(자그만 꽃을 앙징맞게 피우는 베이비 쟈스민. 집밖에 놓아두었는데 가끔씩 컷팅해서 많은 후손들을 배출하고 있다...ㅎ)
**** 아래는 쟈스민차의 효능을 알아봤습니다. 물론 구박사 참조했지요. 1. 쟈스민은 향수나 아로마 오일의 주재료로 쓰일 만큼 은은한 향이 특징인 식물인데요. 이렇게 뛰어난 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쟈스민차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뛰어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2.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안감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내분비계 조절을 도와주는 작용에도 뛰어나서 우울증을 개선하는데 좋습니다. 3. 여러 항산화 성분들로 하여금 혈관 내 노폐물 및 찌꺼기를 외부로 배출시켜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혈액순환 및 혈관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4. 항암작용까지! 폴리페놀 성분의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을 유발하는 여러 유해물질들을 없애주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5. 염증을 제거하는데도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기관지와 목에 있는 염증 제거를 함은 물론 폐기능을 강화하여 감기 및 여러 호흡기 질환들을 예방하는데도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쟈스민 차가 몸에 좋을 줄 저도 몰랐습니다. 중국식당에 가면 꼭 쟈스민티를 먹어야겠습니다.
(일주일인가 열흘 전에 물꽂이 하던 것을 화분에 심고 다시 잘라서 물꽂이 한 것인데 벌써 뿌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운동하다가 혹시 떨어져 있는 쟈스민 보거나 웃자란 쟈스민이 있으면 잘라서 집에 가져다가 물꽂이 해두세요. 뿌리가 돋고 하는 모습이 소소한 기쁨을 줄겁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