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던 양파, 토마토, 오이, 닭쪄놓은 것, 땅콩 볶은 것으로 후다닥 만든 샐러드인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참 잘 먹었습니다.)
재료:
쌀국수 1개, 닭고기 가슴살 1-2개, 양파 1, 오이 1-2, 당근 1, 토마토 1-2, 파 약간, 고수, 피망, 게맛살, 숙주, 민트(계절별로 혹은 현재 집에 있는 야채의 상황에 따라 적절 가감하세요.) 땅콩 한 줌
소스: 피시소스 4큰술, 식초 3큰술, 레몬쥬스 3큰술, 고추 3-4개, 설탕 3-4큰술, 마늘 2개, (피시소스는 INA마켓에 가면 파는 굴 그려진 액젓 사면 됩니다. 맛있어서 매운 고추 송송 썰어서 간이 안 맞을 때 넣으면 감칠맛 납니다.)
만드는 법: 1. 닭고기를 소금, 후추 뿌려서 찜통에 쪄서 찢어놓습니다. 혹은 프라이팬에 구워도 됩니다. 편한 쪽으로 하세요.(태국식/베트남식) 2. 오이는 돌려 깎기 해서 채 썰어 놓고 양파, 당근도 채썰기, 요즘 당근이 별로니까 토마토를 얇게 썰어놓습니다. 파도 작게 썰어놓고요. 색깔별 피망도 있으면 얇게 썹니다. 사실 전 겨울철에 피망 씁니다. 프렌치 빈이 있으면 그것을 얇게 썰어도 됩니다. 대신 프렌치 빈은 끓는 물에 데쳐서 집어넣습니다. 게맛살도 있으면 몇 개 찢어놓습니다. 3. 소스는 마늘을 찧고 고추를 작게 썰어서 다 같이 섞어서 만듭니다. 맛을 보아 가감합니다. 전 설탕 대신 요즘은 재거리 이용합니다. 4. 쌀국수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끓는 물에 40여 초 넣었다가 찬물에 헹궈놓습니다.(전 급하게 하느라 그냥 2분 정도 끓였습니다) 5. 여러 가지 야채와 쌀국수를 접시에 예쁘게 담고 위에 닭고기 찢어놓은 것을 올립니다. 땅콩을 대강 부셔서 위에 올립니다. 6. 먹기 전에 소스를 뿌려서 뒤적입니다. 민트나 고수 등으로 마지막 장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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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년 전에 어머니 모시고 단 둘이서 베트남으로 데이트 갔습니다. 보통 외국 가자고 말씀드리면 싫다는 분이 웬일로 베트남은 가신다는 거예요.
저도 덕분에 구경 잘했지요. 베트남 커피가 진하고 맛있었고 아침으로 매일 쌀국수를 먹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른 분들은 고수니 민트 등을 잘 못 드시던데 저는 건강에 좋다고 듬뿍듬뿍 넣어 먹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식성이 까다로우신데 고수니 민트를 적당히 넣어 드시던 것이 생각납니다.
아마 전생에 저는 이쪽 사람이었는지 향신료가 처음부터 좋게 와 닿았습니다. 21년 전 처음 벵갈루루의 르 메리디안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는데 저녁에 중국 레스토랑에 갔어요. 핫 앤 사우어 수프를 먹는데 뭔가 독특한 향이 입안을 맴도는 거예요... 이름이 뭐냐고 제가 수프 안에 썰어져 있는 것을 꺼내어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요리사가 직접 고수를 들고 와서 코리안다(힌디:단야)를 처음 대면하게 되었답니다. 아직도 제 입맛은 생소한 것에 대해 예민한데 대체로 인도의 향신료들이 좋았습니다. 인도 오기 전부터 유구한 역사, 향신료 때문에 전 유럽이 인도를 차지하고자 했던 역사를 알기에 거부반응이 덜했겠지요...
특히 고수는 모기도 싫어한다고 얘기 들어서 자주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은 한국인 단체 관광이다 보니 거의 한국인 식성에 맞춘 한국식당으로만 데리고 다니더라고요. 처음 해외 단체관광을 갔는데 추가 요금은 또 왜 그리 많은지??? 하롱베이에선가?선상에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배를 갈아타고 높은 곳을 올라가야 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저와 어머니는 안 가고 우리 배에서 가라오케 삼매경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또한 마사지를 받는데 남자는 여자 마사지사들이 여자는 남자 마사지사들이 마사지를 해 주더라고요... 어머니께서 허리가 안 좋다고 하니 호랑이연고를 바르고 뜨거운 까만 조약돌로 정성껏 마사지를 해주던 앳된 얼굴의 소년이 생각나네요... 18살이라고 하는데 너무 키가 작아서 안쓰러웠지요... 당시 우리 둘째 생각에 어머니께서 후한 팁을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