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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도 Aug 30. 2024

뇌출혈, 서울이송과 재활운동

서울병원 이송(4.16)과 퇴원(4.24)

리스본 병원에서 퇴원하고 서울로 이송될 때의 기억이 아련한데 당일이 되어서도 포르투갈을 떠나 귀국하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4.15(토)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길래 그때서야 귀국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리스본 공항까지 와주신 분들께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드렸고 기회가 되면 다시 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한번 공항까지 마중 나와 쾌유와 함께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몸도 맘도 편하게 두바이를 거쳐 4.16(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하였고 공항에서 앰뷸런스를 타고 강북삼성병원으로 직행하여 입원하였다


귀국 후 일주일 동안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한국에 와서인지 심리적으로 안정되었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는데 4.24(월)에는 퇴원하여 재활치료를 계속하자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퇴원 무렵에는 많은 부분이 호전되었지만, 복시로 인해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었고 어지럼증이 계속되었으며, 균형감각도 완전하지 못했고 단맛을 상실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남아 있었다) 


퇴원 다음 주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하였는데 1주일에 2번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일정이었다


재활치료는 1회 2시간 동안 재활치료사 선생님의 지도하에 실내자전거 타기부터 걷기, 균형 잡기 등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한 달 넘게 열심히 재활치료에 임했다


6.14(수)에는 퇴원 후 처음으로 CT촬영과 재활의학과와 신경외과의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재활치료과에서 이제 재활치료를 졸업해도 좋다고 하여 조금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재활운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터라 집 근처 여러 헬스장을 찾아가 보았으나 환자를 받는 것을 꺼리는 눈치여서 문여사가 매일 아침 수영강습을 다니던 종로문화체육센터를 방문하였다


그런데 내부 시설을 둘러본 후에는 이처럼 저렴하고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셔틀버스까지 운영하는 헬스장이 가까이 있는 줄 몰랐던 터라 현장에서 센터에 등록하고 다음날부터 빡센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재활운동을 겸한 헬스로 체력을 단련하는 한편, 시간 날 때마다 집 근처 인왕산과 안산 둘레길을 돌며 체력단련을 시작하였다


처음은 항상 쉽지 않은 법!!


퇴원 후 처음으로 서대문 공원 앞의 평탄한 길을 오를 때만도 숨이 벅차 중간에서 쉬어야 했으며 안산 둘레길을 처음 돌 때는 동행한 문여사에게 몇 번이나 쉬어 가자고 투정 부릴 정도로 저질 체력이었다


그럴 때마다 문여사가 '누구는 사고당한 후에 좌절하지 않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눈물 흘리면서까지 산에 올랐고 결국 이겨냈다'는데 당신도 그 정도 각오하지 않으면 재활에 성공할 수 없다!! 고 한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들린다!!


문여사 입장에서야 내가 재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짐이 되어 살아가는 게 제일 싫었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나도 못해낼 것이 없다는 각오(한편으론 재활하지 못하고 문여사한테 쫓겨나면 무슨 망신인가!!)로 차근차근 '도장 깨기'하 듯 집 주위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갔다

  

1. 인왕산 배드민턴장을 거쳐 아파트를 한 바퀴 도는 코스(2.45Km, 1시간 26분)  

2. 매서운 경사로를 올라야 하는 인왕사 큰절 오르기

3. (반대로) 인왕산 선바위를 거쳐 거친 경사로를 따라 인왕사로 내려오기

4. 안산 둘레길(7.5Km, 2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단축) 완주

5. 인왕산 정상 정복 후 북한산 둘레길 탐방

무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더위가 한창인 6월 중순까지 하루는 인왕산 배드민턴장 방향으로 돌아 집으로 복귀하고 다음날은 무악재 하늘다리를 넘어 서대문 공원을 끼고도는 둘레길을 돌면서 체력과 활동 범위를 넓혀갔는데 6.13(화) 처음 안산 둘레길(7.5Km)을 완보했을 때 2시간 36분 걸렸던 것을 8.25(금)에는 2시간 만에 완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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