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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인사업자 장감독 Oct 28. 2022

클라이언트가 망하면 어떡하지?

갑자기 찾아온 겨울, 휘몰아치는 칼바람

21년 3월, 개인사업체 콘프라이드를 만들고 열심히 일을 하며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내가 제공하는 메인 서비스는 'SNS용 영상 제작'과 '온라인 행사 송출'로 크게 두가지였는데, 특히 '온라인 행사 송출'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많은 의뢰가 들어왔다.


그리고 한 스타트업 업체와는 연간 계약을 체결해, 1달에 약 2~30개의 인스타 릴스 영상을 제작해주는 일을 진행했고 이 일이 매출에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게 약 1년 6개월 사업체를 잘 꾸려왔고, 첫 1년의 매출은 억을 넘었다. 종합소득세도 월급만큼 내게 되었다.


'이렇게 잘 풀려도 되나?' 싶었는데, 역시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이었다. 전세계로 풀렸던 돈들이 다시 말라가기 시작했고, 이 여파가 내게 오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달러는 진짜 무서운 녀석이다...

스타트업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많은 투자를 받으며 폭풍 성장하던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하나 둘 고꾸라졌다. 업계에 돈이 줄어들고, 코로나도 풀리면서 오프라인이 확대되다보니 온라인 행사 송출 문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큰 일이 벌어졌다. 나와 연간계약을 맺었던 스타트업 업체도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했고, 투자위축으로 인해 갑자기 경영이 어려워지며 일을 더이상 줄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3개월 분량의 정산금도 받지 못한 상황. 개인사업자인 내겐 꽤 큰 액수여서 정말 타격이 컸다. 


당황스러웠다. IMF, 2008년 금융 위기 등 경기가 어려워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그 땐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직접 맞아보니 꽤 묵직하고 아픈 펀치였다. 큰 기업 하나가 어려워지면 다른 기업들이 줄도산을 하게 되는지 몸으로 깨달았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침 스카웃 제안이 온 곳이 있어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직장으로 돌아가기보단 지금 개인사업자의 모습으로 한 턴을 더 버텨보기로 했다. 주변에서 말하길 사업을 하면서 업앤다운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오히려 이번 기회를 잘 버티고 나면 뚫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용기가 났다. 


사업을 하고 대출도 처음으로 알아봤고, 신용보증기금에서 좋은 상품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창업을 했기 때문에 첫 1년간 이자를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향후 몇 년은 버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


이제 새로운 시장을 바라보려고 한다. 기존에는 기업의 외주에만 매달렸다면, 이제는 B2C 형태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나만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튜브, 브런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등 다양한 곳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인풋을 넣기 위해 여러 군데를 열심히 쏘다니고 있다. 


이번에 찾아온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그만큼 따스한 봄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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