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인사업자 장감독 Oct 28. 2022

퇴사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왜 장사가 잘 되는데!?

중앙일보 폴인에서의 빡쎈 1년 후, 퇴사를 하며 자유인이 되었다. 거창한 계획은 없었다. 게임 방송이 해보고 싶어서 컴퓨터를 새로 맞췄고, 제주도로 즉흥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맛있는 걸 열심히 먹으러 다녔다.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다. 코로나 덕분에 모든 행사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커뮤니티 매니저이던 나는 온라인 행사 전문 감독으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업계 내에서 온라인 행사 하나는 내가 가장 잘 한다고 생각했다(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이 근거없는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퇴사 후 한달만에 나는 전 직장인 폴인을 통해 소개를 받아서 한 대기업의 온라인 행사를 총괄하게 된다. 그리고 이 행사를 하고 나니 월급 이상의 돈이 정산되어 있었다.

퇴사 후 처음으로 진행한 대기업 프로젝트.


'뭐지?'


이상했다. 물론 행사 준비가 힘들었고, 행사 당일에도 여러 이슈로 꽤나 힘들었지만 한 달 내내 출근에 비할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월급 이상의 돈이 들어왔다. 이게 프리랜서!?


이게 끝이 아니었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한 스타트업의 유튜브 영상 제작 외주를 받았고, 지인을 통해 전 프로게이머의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일을 하다보니 적지 않은 돈이 통장으로 꽂히고 있었다.


2020년 10월에 퇴사를 하고, 11월에 큰 행사를 하고나니 정신없이 두달이 지났다. 그런데 12월에는 공개적으로 열리는 더 큰 행사에서 온라인 송출을 맡아달란 연락이 왔다. Seoul Work Design Week, SWDW였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열릴 때 못 가본게 너무나 아쉬운 행사였는데, 이 행사 온라인 송출을 내가 맡는다고!? 이게 말이 되나??'


업계에서 온라인 행사 전문가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던게 컸다. 전 직장 폴인의 팀장을 비롯한 리더들이 많이 밀어준 덕분이기도 하고. 


SWDW는 내 스스로 100점을 주긴 어렵지만(그 다음 해도 내가 맡았고, 내가 생각하기엔 훨씬 잘했다) 큰 문제 없이 행사가 끝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동접자가 거의 1000명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 행사는 나의 메인 포트폴리오가 되어, 더 많은 일이 들어왔다.


일을 받다보니 더 이상 프리랜서로는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업자 등록을 하게 되었다.


2021년 3월, 콘텐츠에 자부심을 갖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장감독의 1인 사업체 '콘프라이드'의 시작이었다.

이전 07화 코로나, 1년만의 퇴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