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토요일 아침
따뜻한 얼그레이 한 잔과 노란 사과 반쪽을 먹는다
며칠 전까지 울던 풀벌레 소리가 잠잠하다
풀벌레는 언제 울음을 그친 것일까
또 언제부터 아침에 찬 기운이 서렸을까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조급했을까
토요일 아침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사과를 먹으며
간밤의 불안을 반추한다
며칠 전까지 울던 풀벌레를 생각한다
미처 애도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기억을 돌아본다
다시 아침을 맞이하며
어린이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출간했고,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를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