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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깅스이 May 09. 2021

앗! 정신과 진료비 신발보다 싸다_1

정신과 초진이 두려우세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늘었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의원급 진료과목 중 내과, 외과 등 대부분 과목의 의료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이용은 9.9%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래와 같은 이유로 정신과 방문을 어려워한다. 


'정신병원' 괜히 무섭다.

내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다.

진료비가 몹시 비쌀 것 같다.

이 정도 증상으로 병원에 가도 될지 모르겠다.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으나, 어느 병원으로 찾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나도 그랬다. 어린 시절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다행히 정신과 병원 자체는 내게 낯선 곳이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언덕 위의 하얀 집'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야 엄마 손을 잡고 쭐레쭐레 따라간 것뿐이었다. 스스로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병원을 직접 찾은 건 처음이었다.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어려웠다. 쓸데없는 자존심도 상했다. 우울증은 옛날 옛적에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다 커서 또 병원에 가야 한다니. 슬펐다. 마음이 힘들고 괴로운 건 맞지만, 이러다 말겠지 싶었다. 또, '이 정도로 병원에 가도 될까? 내가 너무 나약해졌나?' 하는 생각에 병원을 알아보는 것마저 차일피일 미뤘다. 대체 어느 정도의 증상과 괴로움이 있어야 진료가 필요할까? 나는 모른다. 다만 정답은 병원에 가면 알 수 있다. 내게 치료가 필요한지 않은지는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신다.


요컨대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단순한 스트레스성 두통일 수도 있고, 뇌수막염이나 뇌혈관 질환일 수도 있다. 우리는 증상만 느낄 뿐이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병명은 알기 어렵다. 심지어 몸의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멀쩡하다고 생각하다가 건강검진에서 병이 발견되기도 하니까. 그러니 병원에 가보자. 


어쩌면 마음이 위태로운 상황일지도 모른다 (canon af35ml - kodak pro image100)


 그러면 이제 병원에 가볼까?

싶다가도 진료비가 마음에 걸릴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정신과 진료비는 전혀 비싸지 않다. 다만 초진의 경우에는 상담 시간도 조금 길고, 필요에 따라 심리검사를 받게 되므로 일반 진료보다는 돈을 조금 더 들여야 한다. 아마 3만 원 내외면 충분할 것이다. 심지어 나는 별도의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서였는지, 약값을 포함한 초진 비용은 정확히 11,300원이었다. 이후의 진료비는 7~8천 원 내외다. 물론 일주일 치 약값을 포함해서! 말 그대로 신발보다 싼 가격이니 부담 갖지 마시길.



<자료 참고>

「2020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실적(심사일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코로나19의 잠재위험 요인」, 보험연구원, 2021.1.26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rejouir/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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