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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헥토르 Aug 10. 2018

야근 때 생각 14

시간: 17:30


회사의 내부 조직이 통합되고 다시 분할한다는 것은 마치 서로 떨어져 있는 도로를 잇거나 있는 도로를 없애고 새로이 만드는 것과 같아 무수한 인력과 장비, 돈 그리고 자연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곤 한다. 도로를 정비하는 데에 있어 이런 영향이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되고 그에 맞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하지만 꼭 그 판단이 항상 옳은 결정만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고, 설령 보다 어떠한 방향이 옳다고 스스로 믿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있어도 그것을 최종 실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아주 엉뚱한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그것이 인류의 역사에 정확히 나와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TED에 나와 강연하면서 인간은 아주 정말 Stupid 한 결정을 한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다고 한다. 물론 엄청나고 놀라운 일을 만든 것도 인간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수 혹은 잘못된 생각을 가졌던 멍청한 경우도 많아 어마어마한 역사적인 전쟁과 공포, 혼란 등을 때로는 가져올 때도 있었다고 한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폴란드의 어느 가을. 유상무는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들고 법인에 방문한 아주 아주 높은 분께 자신의 생각을 열심히 피력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결론을 받았다. 

“하라는 대로 하시오.” 

그래서 그들의 조직은 갑자기 하루아침에 찢기고 찢겨, 공중분해가 되고, 남은 이들은 Branch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Outsourcing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된다. 

하라는 대로 해서 정말 했더니, 그들이 원하는 대로 손익이라는 것을 달성은 했는지.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그 누가 보아도 아는데 그것을 제대로 얘기하는 사람 없이, 다시 은근슬쩍 통합해서 운영하자고 한다. 적어도 이것이 옳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자세라도 있었으면 미움이라도 없을 텐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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