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부침개를 좋아한다. 온갖 야채가 어우러진, 달큰하고 기름진 맛.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특별식으로 종종 애용했다. 야채를 한가득 먹여서 뿌듯해진다.
1. 부침가루를 물에 풀어 걸쭉한 반죽을 만든다.
(쌀가루, 메밀가루를 섞으면 맛과 찰기가 미묘하게 다르고, 튀김가루를 섞으면 바삭하다.)
2. 애호박, 감자, 당근, 양파를 채 썬다.
(버섯, 깻잎, 세발나물 등 웬만한 야채도 있는 대로 다함께. 새우살도 있다면 함께.)
3. 1과 2를 잘 섞은 뒤, 팬에 기름을 넉넉히 하고 부친다.
4. 간장(+매실액)에 찍어 먹는다.
이어지는 '흔한 자매'의 길.
셋째를 키운 건 8할이 둘째였는데("바로 저의 언니죠."), 어느덧 지지 않는 동생이 되어 말다툼을 하기에 이른다.
2호/9세: 어쩌고 저쩌고..
3호/6세: 어쩌고 저쩌고..
2호: 자꾸 딴소리하지 마.
3호: 딴소리하는 거 아니야.
2호: 그게 딴소리야.
3호: 언니가 어떻게 알아?
2호: 난 너를 알아.
3호: 그럼 내가 무슨 생각 하는데?
2호: 내가 그걸 왜 맞혀야 하는데?
3호: 나를 안다며?
2호: 내가 너를 안다고 했지, 네 생각을 안다고 했냐?
3호: 딴소리는 생각에서 나오는 거야.
아... 역전되고 말았네. 헛되고 고달픈 인생이여. 이게 다는 아닐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