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더십의 진화 : 사내 기업가로서의 리더

현대 리더십의 패러다임 전환

by 생존일기

우리 개인에게 있어 10년이란 시간은 긴 시간이지만, 산업에 있어서 10년은 천지가 개벽하는 시간이다.


10년 전인 2015년, 산업전반의 핵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핀테크, 클라우드컴퓨팅 등이었고 IOT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확대 등이 주목받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회사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이런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술이 과연 상용화될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론이 난무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IT버블과 같은 회의론이 팽배했지만 2025년 현재, 위 기술들은 혁신기술이 아니라 상용기술이 되었다.


지금 쓰고 있는 기술이 10년 전엔 얼마나 비싸고 대단한 기술이었는지 굳이 기억을 꺼내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아무도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변화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고객을 바꿔놓았다. 이제 우리는 기업에게 실시간 응대를 기대하며 더욱 빠른 즉각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모바일 중심, 원클릭 구매 같은 편의성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나만을 위한 맞춤 경험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AI가 등장함에 따라 이 요구들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고객들은 더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제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객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러한 고객의 특성과 산업의 변화속도로 인하여 기업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기술 발전의 복잡성을 일부 극복한 시점에서는 예측을 넘어서는 가속도를 갖게 되기 때문에, 다음 구간에 도달할 때까지 기업들은 더 빠르고 더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상품을 만들어 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야 했다. 업무의 환경은 디지털로 전환되었으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어느새 자연스러워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리더에게도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게 되었다.


너무나 빨라진 속도 속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이제 팀은 기업 속에 작은 스타트업이다. 기업은 리더들에게 '사내 기업가'가 되길 요구할 것이다.


그 말인 즉슨, 이제 리더는 단순히 지시를 기다렸다 수행하는 대리인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포착하고 자원을 재배치하며,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주도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과 기업이 요구 속에서 리더들은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리더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하거나 자리를 내려놓았고, 어떤 리더는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갔다. 같은 환경, 같은 압박 속에서 왜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성장했을까. 그 차이를 만든 것은 직급도 경력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내 기업가로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차이였다.

이 연재에서는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사내 기업가가 되어 생존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고, 평가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총 7가지 관점에서 사업을 보는 법을 다룰 것이며, 각각은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되어 하나의 운영 체계를 이룬다.

keyword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