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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편지
겨울. 창 밖에서는 눈이 흩날리고 있다.
차가운 손을 비비며 편지를 쓰는 요시코.
요시코: "………나는 이 추운 계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꽃도 피지 않고………. 하지만 그런 계절에 아주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딸이 첫째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드디어 나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기쁜 일이지만,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아니, 결코 슬프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귀엽고 너무나 귀여운 첫 손주에게, 제가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 아이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이미 제 마음 속에서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 태어난 이 아이는, 저에게 꽃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 (華)’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무쪼록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