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by 글마루

꽃별이 내렸다

소곤소곤 오월의 뙤약볕 아래

총총히 내려와
흩뿌린 별무리들

아직은 매운바람에

지칠 법도 하건만

하얀 이를 드러내며

벙싯벙싯 웃는다

꽃잎파리는 모두

여인들의 숨결

순백의 천 조각을 흔들다가

빛이 스러지면 덩달아 바알갛게 물든다

유월의 태양이 영글면

잉태했던 씨알들이

줄기마다 새 생명을 꼬옥 품고

제 엄마 품에서 단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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