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인가 싶어서

by 글마루

유난히도 자그마한 날개로

꽃잎에 앉으면

네가 나빈가 하고


유난히도 맑은 음색으로

포르라니 날아가면

네가 새인가 하고


유난히도 앙증맞은 몸짓으로

내게 파고드는 강아지조차

너인가 싶었다


어느 골목 어귀쯤에서 불현듯

생글거리며 나타날 것만 같은데

이젠 촉감도 향기도 까물까물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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