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매너리즘에 빠질 때
이렇게 극복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을 얻었었다. 어디에 평가받아야 한다는 압박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눈 밑 떨림으로 시작되었다. 병원은 최근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냐면서 마음을 편히 가지라 말하며 근육 이완제, 신경안정제를 처방했다. 그다지 잘 들었나는 모르겠다. 왼쪽으로 전이가 되기도 했고, 이제 사실상 포기했을 때 없어지더라. 원인은 뚜렷하지 않다는데 약은 준다. 일단 신경을 안정시켜 마음을 편히 갖게 하려는 심산이다. 무기력해지고 자꾸만 졸리다. 글을 써야 하는데 의욕이 도무지 들지 않았다. 마음의 병이 들지 않도록 몸 못지않게 마음도 돌봐야 한다.
글 쓴다고 혼자 오래 있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우울감이 찾아온다. 이때는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도 가보길 바란다. 고인 물은 썩는다. 고인 생각도 그렇다. 적당한 환기로 새로운 공기, 새로운 생각으로 바꿔 주어야 한다. 전시, 공연 등 일상, 일탈의 영역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 경험에서 얻는 재료가 있다면 그것 또한 값질 것이다.
참지 말고 밖으로 나가 볼까
새로운 곳에서 영감을 얻길 바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배우 하정우는 《걷는 사람 하정우》를 통해 걷기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그는 기분에 문제가 생기면 걷는다. 생각이 많아지고 짓누를 때면 걷기를 통해 정리한다. 현대인은 평일과 주말, 낮과 밤 상관없이 일에 매달린다. 휴식이라고 떠난 장소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빙자한 또 다른 것을 하고 있다. 하정우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휴식이 아니다. 아프고 힘들어도 나를 일으켜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함을 배웠다. 일과 휴식을 어중간하게 뒤섞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일이 바쁠 때 '나중에 몰아서 쉬어야지'같은 핑계를 대지 않는 것. 쉼도 전략적으로 잘 쉬어야 한다.
그에게 의외로 바른생활을 하는 사람 같다고 말할 때가 있단다. 그는 좋은 예술과 안정적인 삶이 양립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려 한다.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한다.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유지하려는 이유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배우란 늘 대중의 시선과 관심의 대상이다. 때문에 정신적인 면역력이 약하다. 일을 조금이라도 쉬면 금세 잊히고, 재기에 성공한다고 해도 다음 작품에 대한 실패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비단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현대인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돌아봐라, 그렇지 않나?
발 편한 신발은 필수 걷고 또 걷다 보면..물론 걷다 보면 몸이 힘들고 지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네발로 걷다가 직립보행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진화했다. 현대인도 걷기를 통해 방황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탄력 받아 걷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읽기, 보기, 쓰기라는 일상의 걸음걸이를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는 행위를 통해 성장할 거다.
위기 상황에도 매일 꾸준히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쌓이고 쌓여 일상을 살아갈 연료가 된다. 루틴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만든다. 일상 속에서 위기를 단단히 하는 거다.
걷기와 독서의 공통점을 말하기에 무릎을 치며 동의했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핑계일 뿐 하루에 10페이지 500걸음쯤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 핑계를 대고 미루면 미룰수록 루틴은 무너지고 일상을 살아갈 힘도 빠지게 된다.
힘들수록 주저 않거나 눕기보다 일단 일어나려 애쓴다. 밖으로 나가 동네라도, 공원 트랙이라도 걷자고 다짐한다. 녹슨 마음은 걷다 보면 기름칠한 것처럼 윤기와 생기가 돈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나타나는 신호를 관찰하자. 이는 몸과 마음을 전환하거나 쉬라는 신호다.
만날 약속을 잡거나 주의를 환기하는 법
작가를 꿈꾼다면 매년 6월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에 다녀오길 바란다. 전 세계적, 한국적인 출판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흐름이 느린 출판시장도 작년과 올해 확실히 다름을 느꼈다.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 더 이상 책 읽는 사람은 별종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이를 위한 출판계의 다양한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파주 출판단지에서 책 투어나 출판사 탐방을 하며 자료 조사하는 것도 좋다. 특히 지혜의 숲 투어는 파주의 역사와 특징과 출판단지와 건축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직접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똑같은 장소와 시간보다 약간의 변화를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 읽는 자가 승리자매우 피곤한 상태, 술 먹고, 졸릴 때, 자다가 일어나서 갑자기, 화가 날 때, 슬플 때, 기쁠 때, 영화나 책을 보고 나서 바로 등등. 다양한 장소에 접근한다. 집, 카페, 길거리, 버스 정류장, 전철 안, 공공장소(도서관), 공원 벤치, 비행기 안, 북 스테이 등. 때와 장소에 따라 글맛이 바뀐다. 어떨 때는 글에 그날의 감정은 물론이거니와 공기의 밀도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집과 카페를 이용한다. 집에서 늘 쓰는 거칠 식탁 겸 책상을 떠나 거실 식탁에서 써본다. 카페도 두세 군데 정해놓고 돌아가며 간다. 가서 자리도 바꿔 본다. 어떤 날은 채광이 잘 드는 창가, 어떤 날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구석, 어떨 때는 스탠팅 업무가 가능한 높은 테이블 좌석 등. 적절한 변화는 오히려 일상의 활력이 된다.
운동은 나의 힘
3년 전부터 지치지 않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매번 정형외과를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없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가 아프고 삐걱대기 시작해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다. 1년 정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고, 운동하고 피곤해 실신하다시피 누워만 있던 내가 책상에 오래 앉아 있었다.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고, 책과 영화를 보다 보니 허리와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다. 운동은 빼놓지 말고 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 가지 정도 자신과 잘 맞는 운동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건강하기 위해서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특히 이곳저곳을 활발하게 다녀야 하는 블로그 기자에게 체력은 그야말로 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