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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인에 대한 단상

by 사객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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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앱에 글을 써 sns로 작품을 내며 옛 시인들을 생각한다.


사물과 사건을 마주하며 끓어오르는 정념

끝없이 솟구치는 영감

이를 언어라는 그물로 붙잡으려는 절박한 몸부림.


그 속에서 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그들은 펜을 들었으리라.


정념을 영감으로, 영감을 언어로, 언어를 작품으로.


나는 너무나 쉽게, 그리고 가볍게 글을 쓰고 지우고 낸다.

그들의 그것은 분명 지난하고, 무겁고, 무엇보다 지극히 고독했으리라.


도구가 주는 편리함에 감사하다.

하지만 백석처럼, 이상처럼, 도언명처럼, 릴케처럼.

불편과 인내와 고독이 고고한 예술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아는 나에게, 이는 한편으로 독이 든 성배로 느껴진다.


나는 그 성배를 어떻게 받아들어 나만의 예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도 그들의 내면을 닮은

그들의 언어를 닮은

그들의 작품을 닮은

시를 써내릴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진정 새로운 예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만의 길을 걸어,

나만의 시야로 세상을 포착하고,

나만의 영감을 고양하고,

나만의 언어로 시를 쓰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야지.


그러나 내가 걸어갈 길을 놓은 것은 분명 그들이기에,

나는 더없는 감사를 느낀다.


오늘도 그들을 생각하며 나의 길을 걷는다.


Photo by ig: @han._.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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