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것들이 짖는 거야 강하면 짖지 않아. 무서울수록 눈을 뜨고 똑바로 바라봐'
유튜브에 올라온 킬러들의 쇼핑몰 영상 속 인상 깊었던 진만의 대사를 보며
잔인함은 약한 자들에게서 나올 때가 많다. 세상에는 울면서 강하게 사는 자가 많다.
얼마 전에 수집했던 황현산 선생님의 책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속 문장이 떠올랐다.
7월과 8월을 '사람'을 주제로 공부했던 내용 중에서도 선함 / 악함 / 강함 / 약함 4가지 분류로 나누어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방향은 지양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했었다.
나는 저 4가지 분류 중 어딘가에 정확하게 소속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굳이 골라야 하면 '선함'이다. 하지만 나도 때론 누군가에게 악한 사람이 되기도 했고 꽤 자주 약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강한 사람인 적이 있었던가?
그러다 문득 한 달 전쯤 친구가 해줬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스스로를 너무 안쓰럽게 생각하며 자기 연민에 빠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친구는 너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줄 알고, 스스로를 강렬히 사랑하며 자기를 찾는 성장 욕구가 가득한 강한 사람인데 왜 약한 포지션을 가져가려고 하냐고 했었다.
완전히 강한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친구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면 나도 강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회사가 운영종료 될 때는 몰아닥치는 일더미에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냈고, 마주치는 나의 실수들에 변명하지 않고 혼자 울면서 때론 삐걱거렸지만 나아갔다.
절망과 슬픔을 딛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 순간들이 모두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들처럼 느껴졌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 마음으로 나를 다독이며 나를 잃지 않고 그 순간에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거면 충분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