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매니저님은 글씨가 참 예뻐요!"
지난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칭찬의 말이었다.
글씨를 못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씨를 잘 쓴다는 생각 또한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얘기를 연속해서 여러 번 듣게 되면 굉장히 겸손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나조차도 스스로 "저는 글씨를 잘 써요!"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경지에 오른다.
타고난 사람의 기질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칭찬이 가진 힘이다. 괜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상대에게 느낀 좋은 감정들을 꼭 말로 꺼내는 사람이 되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느낀 것들은 반드시 이야기했다.
나의 경우에는 꽤 예민한 사람이라서 상대의 좋은 점을 찾는 게 꽤 쉬웠다. 그냥 너무나도 잘 보였고 느껴졌다.
성인이 되고부터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을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4월 말부터 PT를 받고 있다. 사실 그때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중요성을 몰라서 그냥 여자 선생님으로 배정해 달라고만 했는데 배정받고 굉장히 후회했다. 분명 내가 운동을 처음 해본다고 이야기했음에도 선생님은 굉장히 상처받을만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했다.
"회원님 자세를 그렇게 잡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이 말은 굉장히 짜증 난다는 말투로 이야기해서 굉장히 민망했다)
"회원님은 너무 의지박약이에요"
내가 이런 말을 들으려고 거금을 들이면서 운동을 하는 건가?
처음 상담을 받을 때는 나와 맞지 않으면 선생님을 바꿀 수 있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할 성격은 되지 못했다. 그저 30회가 빨리 끝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개인 사정으로 센터를 그만두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바뀌게 되었다.
"너무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힘내봐요!"
바뀐 선생님은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수업하는 50분 내내 하는 사람이었다.
지난 PT 내내 의기소침하게 운동을 하던 나조차도 나 꽤 운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일지도?라고 착각을 하게 만들 만큼 선생님은 매 시간 내게 칭찬을 퍼부었다.
내가 운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이건 아무런 상관없다.
칭찬은 나를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들어준다.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내가 되고 싶다는 그 바람 하나만으로도 칭찬은 정말 대단한 존재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