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교황_나는 오늘, 누군가의 작은 교황이 된다

by ssso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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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The Hierophant)’
숫자 5.
손을 들어 축복을 건네는 사람.



그의 말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삶의 태도다.


우리가 진짜 배운 건 말이 아니었다.
아침마다 식탁을 정돈하던 엄마의 손,
말을 아끼되 약속은 지키던 아버지의 뒷모습.

책 속의 한 문장이 길이 되어준 날도 있었다.


그들은 큰 가르침보다 반복되는 태도로 알려주었다.
정직하게 돕는 일, 책임을 끝까지 지는 일,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일.

그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규범이 되었다.



엄마가 된 뒤, 나는 또 다른 자리에 섰다.
아이들은 내 말을 덜 기억하고,
내가 살아내는 모습을 더 선명히 배운다.

화난 뒤에 사과하는 방식,
피곤해도 끝내 지키려는 약속,
틀렸음을 인정하는 순간의 태도.
그런 것들이 곧 아이들의 배움이 된다.



그래서 교황은 멀리 있지 않다.
나는 매일, 누군가에게 작은 교황이 된다.


하지만 교황의 자리는 늘 묻는다.

“나는 지금 누군가를 좋은 길로 이끌고 있는가?”
“내 행동은 도움이 되고 있는가?”
“내 태도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가?”


이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내가 지켜야 할 가치의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규정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마음이다.

그래서 나는 설득보다 이해,
지시보다 함께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 한다.
작은 배려와 존중이 쌓일 때,
그것이 결국 가장 오래 가는 기준이 된다는 걸 배웠다.


내 안의 교황은 변해왔다.
어릴 땐 ‘옳다/그르다’의 선이었지만,
지금은 ‘이 행동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먼저 묻는다.

판단보다 경청, 정답보다 설명,
그리고 함께하는 약속.


교황 카드는 화려한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걸려도 분명히 이어지는 길을 보여준다.

받은 것을 내 삶 속에서 되새기고,

다시 누군가에게 건네는 일.
그 꾸준함이 결국 삶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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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이 카드가 펼쳐졌다면


교황 카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지금의 당신은 누군가로부터 배우거나,
혹은 누군가를 이끌고 도와야 할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카드는 전통과 지혜를 존중하라는 메시지이자,
당신이 가진 가치와 신념이
누군가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는 힘이 된다는 신호입니다.


만약 지금 혼란스럽거나 선택이 어렵다면,
혼자만의 고집이 아니라
믿을 만한 조언자, 경험자의 지혜를 구해보세요.
그 안에서 길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은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작은 태도 하나가 곧 누군가의 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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