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대롱
네 이름 노각 맞지?
여름이 주고 간 가을이
대롱대롱
고르게 태닝 된
섹시한 갈색 몰골로
긴 목 빼고 단단하게 여문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세상을 내려다보네.
봄을 짓는 아가들을
소중히 품고 있는 만삭의 가을이
애썼다
그 세월 짓느라
엄마는 가을을 아가는 봄을
아름다워라 충분히...
장하다 박수를 보내마.
그만 애써도 돼
가버린 여름 눈치 볼 것 없잖아
이젠 만삭의 몸 풀 때
어서 내려와
몸 편히 뉘이렴
충분히 너의 소명 다 했으니...
마중 하마 내가
가을 내려오는 끝에서
아가봄 오는 길 시작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