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언 Sep 26. 2024

대롱대롱

대롱대롱


네 이름 노각 맞지?

여름이 주고 간 가을이

대롱대롱


고르게 태닝 된 

섹시한 갈색 몰골로

긴 목 빼고 단단하게 여문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세상을 내려다보네.


봄을 짓는 아가들을

소중히 품고 있는 만삭의 가을이


애썼다

그 세월 짓느라

엄마는 가을을 아가는 봄을

아름다워라 충분히... 

장하다 박수를 보내마.


그만 애써도 돼

가버린 여름 눈치 볼 것 없잖아


이젠 만삭의 몸 풀 때

어서 내려와

몸 편히 뉘이렴

충분히 너의 소명 다 했으니...


마중 하마 내가

가을 내려오는 끝에서  

아가봄 오는 길 시작에 서서. 


이전 11화 행복놀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