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언 Nov 30. 2024

가는 정


옹알이로 

하얀 비누거품 뱉어냈어 

겨울이 소리내기 시작을


세정력이 약했나 봐

손톱만큼 지워지지 않은

남아있는 가을이 있어


동산

나뭇가지에 걸린

마지막 잎새 하나가 그래


잔뜩 겁먹은 얼굴

오들오들 떨어 씻길까 봐

가여워  


그 많던 친구들 

어디 두고 너 혼잔겨


마음이 졸여 온다

너마저 가버리면 

이 마음 얼 건데


수많은 날 눈 맞추며

비밀놀이를 했잖어 


나주고 널 받고

날 받고 널 주면서


한숨이고

눈물일 때 위로였어


하루만이라도

눈 맞춤 안 될까!


어려워

어제와는

다른 거품이 오고 있어 

조오기 함박눈이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