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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Sep 26. 2024

자만심의 징후로서의 동정심의 요구

358. 자만심의 징후로서의 동정심의 요구-화를 내고 다른 사람을 모욕하면서 처음에는 자신을 나쁘게 여기지 않기를두 번째에는 자신이 극심한 발작에 지배당하고 있으므로 동정해 주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인간의 자만심은 이렇게 멀리 나아간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19. p.306)


자신이 잘못한 일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도정작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거나오히려 자신이 불쌍하니 동정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너무나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양 행동하는 것이다이렇게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태도가 바로 자만심이다.     


팀원 중에 지시한 수정 내용을 고치지 않거나다른 것으로 바꿔서 가져오는 직원이 있다몇 번 지적하자 다른 직원들 앞에서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었다며 큰 소리로 따졌다고치라고 준 6장 중에 이깟 한 장 안 고친 것이 뭐가 중요하다고 자신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냐며 큰소리를 치는 모습에 당황스러웠다그래서 '기본적으로 고치라는 대로 해주면 되는데왜 그렇게 하냐'라고 물었더니오히려 '내가 기본도 안 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냐'며 소리를 질렀다솔직히 그의 반응에 자괴감이 들었다나의 대화 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던 건 아닌지 자꾸만 되돌아보게 된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이 상황에서 가장 문제는 그의 태도이다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보다는 남 탓을 하고작은 일에도 과하게 반응하는 그의 모습은 팀워크를 해치는 행위이다나는 단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를 바랐을 뿐이다하지만 그는 이를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오히려 나에게 화를 냈다마치 니체가 예견했던 것처럼인간의 자만심이 한계점까지 올라간 상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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