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면접에 대한 회사와 개발자들 간의 올바른 자세를 설명한다. 면접은 면접관이 일방적으로 면접자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면접자 역시 면접관을 평가해야 한다. 다만 채용하려는 자리의 수보다 면접자의 수가 보통은 훨씬 더 많아서 면접관의 평가가 영향력이 더 큰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장인이라면 이러한 현실과 상관없이 회사들이 본인을 절실히 원하게끔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회사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소프트웨어 장인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자가 질문을 많이 하는지 봐야 한다. 소프트웨어 장인은 자신의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할 것이고 자연스레 질문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질문이 적더라도 그 면접자가 소프트웨어 장인일 수가 있을 텐데, 그래도 면접은 확률 싸움이니 질문이 적은 사람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실패했던 경험의 원인을 물어볼 때 남 탓을 하는지?', '실패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지?', '비효율적인 것을 개선한 경험이 있는지?'에 중점을 두며 면접자를 평가해야 한다. 한편 '지원자가 어떤 회사를 원하는지? 우리 회사는 그런 회사인지?'도 생각해보면서 회사가 소프트웨어 장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면접자는 면접에서 그 회사와 그 회사의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귀중한 기회다. 면접자가 유심히 관찰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많은 채용 단계를 거칠 수록 그 회사는 좋은 회사일 확률이 높다'는 점인 것 같다. 채용 단계가 많음으로 인해 열정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걸러지기도 하고, 이런 단계들을 통과할 정도라면 열정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회사는 무턱대고 채용 단계를 늘리면 안 된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채용 단계만 늘리면 '그 준비되지 않음'이 면접자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회사의 평판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채용 단계가 많은 것이 면접자 입장에서는 힘들긴 하다 ㅠ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 나도 좋은 회사를 가고 싶은 만큼 회사도 좋은 면접자를 가리고 싶을 테니 현실을 인정하는 수밖에.
206p를 보면 저자는 정답이 정해져있는 질문의 가치를 매우 후려치고 있다. 검색해서 금방 찾을 수 있는 지식들을 묻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한데, 기본적인 기술 지식을 검증하기 위해선 이런 질문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 최소한의 수준 미달인 면접자를 빠르게 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걸러진 면접자들을 대상으로 토론 형식의 면접을 진행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
이번 장 후반부에는 저자의 면접관 일화들이 나온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한 면접, 신입 개발자였지만 개발자로서의 태도가 매우 훌륭하여 시니어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던 사례 등이다. 이 외에도 면접관으로써 꿀팁을 몇 가지 소개한다. 이 팁들은 면접관으로써 면접을 준비할 때 엄청 도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