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투자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

by 선율

“또 몸 만큼 정직한 게 없어서 좋은 걸 먹어주고 많이 움직여주면 체력이라는 보상이 따른다. 무얼 잘하려면 체력이 필수다. 시간과 힘을 내 몸에 투자하는 것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없다. … 진짜 투자는 나를 내가 좋아하는 환경에 두는 것, 내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하게 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
— 『잘 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최서영


‘나에게 투자한다’는 말은, 한때는 경제적 자기계발을 뜻하는 말로만 들렸다. 더 나은 스펙, 더 나은 수입, 더 높은 자리.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말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그런 결과물보다, 그런 결과를 이룰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나’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무언가를 잘 해내려면 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당연한 진리다. 하지만 이 진리를 일상에서 실감하는 순간은 대부분 체력이 떨어졌을 때다. 아침에 눈을 떠도 피곤한 날,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의욕이 나지 않는 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날.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몸을 의심했다. '내가 왜 이럴까'라고. 그러나 그건 몸이 보내는 아주 정직한 신호였다. "지금 나 좀 돌봐줘."


운동을 시작한 것도,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 먹기 시작한 것도 사실 단순한 다이어트나 건강관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오래 하고 싶어서’였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좋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들.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으려면 내가 건강해야 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을 나에게로 유지한 채 살아가기 위해서였다.


살다 보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 환경에 오래 머물러야 할 때가 있다. 익숙해서, 버티는 게 편해서, 혹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믿어서. 하지만 그런 환경은 서서히 나를 지치게 만든다. 이 책은 말한다. 진짜 투자는 ‘내가 좋아하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이라고. 처음엔 이 말이 조금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너무 정확한 말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려면, 우선 나를 소모하는 환경에서 조금씩이라도 빠져나와야 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향이 좋은 차를 끓이고, 창가의 햇살이 드는 자리에 노트를 펴 둔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면, 신기하게도 해야 할 일에도 집중할 수 있다. 내 에너지가 나를 위해 잘 쓰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외부의 기준으로 측정한다. 그러나 진짜 성공은 내가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믿음은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더 단단해진다.


결국 삶은, 내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느냐의 여정이다. 가장 나다운 방향으로, 가장 평온한 길을 따라, 흔들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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