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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Apr 05. 2022

점포정리 폐업처분

50년 된 가게

50년간

함께 고생한 아내와 

밥을 먹는다 

쩌억 입벌려 먹는

쉰 김치와 밥 한 숟가락


달그락 달그락

식기 부딪히는 소리와

쩝쩝대며 음식물 넘기는 소리


새 봄을 알리는 햇살에

반짝이며 빛나는 글자


점포정리 폐업처분


늙어버린 아내처럼

늙어버린 식기들


손등처럼 마른 햇살만

그릇 위에 비춰

눈이 아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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