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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Oct 23. 2024

을녀의 사랑과 행복에 대한 생각

행복의 순간들 

- 사랑에 대하여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예전의 제가 생각했던 행복은 무언가를 이루는 삶이었어요. 

좋은 직장생활, 부모님께 인정받는 자식, 그리고

능력 있고 잘생긴 남자친구까지 이런 것을 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죠.

 

지금의 저는 행복이 고요한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말하는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요.

삶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 무언가를 이루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아도 스스로 채워져 있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채우기처럼 계속 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마음 편하고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던 순간은 다 일상이었어요. 

새해 아침에 엄마가 해 준 떡국을 먹다가 입이 데여서 호들갑을 떨었던 순간

동생네 가족들과 여행가면서 본 조카의 예쁜 재롱 

그 조그만 입으로 낙엽이 줄줄 떨어진다고 말하는 조카를 보면서 신기했던 순간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감을 따던 순간 

그리고 까치밥을 설명해 주던 할아버지의 뒷모습과 그날의 파란 하늘 


저는 이런 일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개운해지면서 따뜻한 기운이 나요.  

이런 게 행복 아닐까요? 고요하고 따뜻한 그런 거요.


당신의 행복은 어떤 순간이었나요? 

잠시 책읽기를 멈추고 다섯 장면만 적어보세요. 

분명 마음이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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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에 대하여 


행복의 시, 다들 잘 읽으셨나요? 

그럼 두 번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게요.

사실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연애나 사랑하면 불꽃처럼 눈이 딱 맞아서 사귀는 그런 거라는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는 해요. 

 만난 지 며칠 만에 운명인 것을 알고 잘 만나는 사람들이요. 부러워요. 


하지만 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연애나 사랑을 한다면 오래 오래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 같아요. 

화려한 중국 도자기보다는 우리나라의 백자나 달 항아리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다시 연애나 사랑은 한다면 백자나 달 항아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과정이 있는데요. 

예전에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지고 싶고 더 빨리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너무 좋아하는 마음이 강했던 나머지 나만 보고 상대를 보지 않았던 거예요. 

정말 짧은 기간에 헤어졌어요. (차였죠)


처음에는 그런 게 되게 슬펐어요. 눈사람처럼 너무 금방 녹아서 슬펐죠.

사랑이나 연애가 그냥 원래 잠깐 그랬다가 홀로 외로워지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상황이 좀 객관적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너무 급하게 마음을 강요했단 것을 알았어요. 

지금은 그냥 좀 미안해요.  


그래서 생각해봤죠. 사랑은 뭘까? 라는 고민을 해봤어요.

제 답은 사랑이란 서로를 닮아가는 것 또는 서로를 물들이는 것인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면서 같은 현실 속에 함께 있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요?

 예전부터 손을 맞잡고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예뻐 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잠시 읽기를 멈추고 사랑에 대한 당신만의 의미를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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