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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Nov 29. 2020

귤, 먹다

귤 인생 한 알

 서리게 추운겨울 
따스한 방바닥에 앉아 
귤을 먹는다 

귤을 먹는다는  
인생을 삼킨다는  

알알이 씹히는 추억들 
상콤하게 퍼지는 햇살의  
달큰한 농부의 눈길
시큰하게 지나가는 바람 

빼곡히 모인 추억들을 
토도독 토도독 씹어본다 

귤을 삼킨다는 것은 
    인생을 새기는  

상콤 달콤 시큰한 날들을 
 안에  감싸 
황금빛으로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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