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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Sep 21. 2023

지금 웃는 그대에게

지금 웃는 그대에게 올 수도 있는 일 

행운의 여신 미소 아래 

활짝 웃는 그대여  

명심해라

 

너는 언제든 아플 수 있다. 

아픔은 글자밖으로 나와

 너의 목을 조를 수 있으며 

외로움은 스멀스멀 터져나와

 너의 발 밑에서 웅크릴 것이다. 


메아리조차 숨쉬지 못할 외로움은

 너에게도 올 수 있으며 

그대의 행운은 곧 스쳐지나갈 수도 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있는지 

그대는 알지 못할 것이며 

비명소리 조차 묻힐 것이다.. 

어떤 간절함도 희망도 너를 배신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올 수 있다. 

굳이 너에게만 자비롭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살아라. 


살아 움직이는 고통이 

너의 심장을 찢을 것이며

 상처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너는 살아라. 


그대의 행운에 근거가 없듯  

그대의 고통에는

 아무 이유도 잘못도 없다. 


부디 살아서 

고통 받는 이의 미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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