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야 Apr 13. 2019

추상적인 행복들

한 번 모아볼까요, 행복.


따뜻한 기분, 사랑받는 느낌, 사소한 배려, 터져 나오는 웃음, 내일에 기대, 보람 있는 하루, 칭찬받는 일, 설레는 한마디, 내 마음에 꼭 맞는 노래, 부드러운 이불과 선선한 아침 공기, 책장을 넘길 때 감촉과 소리, 사랑하는 사람의 품, 매일 밤 나누는 전화통화, 뜻밖의 선물, 친구와의 술 한잔, 이른 퇴근, 산책하는 시간, 오후에 늦잠, 계절이 느껴지는 바람, 커피 한잔, 충동적으로 시켜먹는 야식, 엄마가 보내준 택배, 아빠의 전화 한 통, 반려묘 겨울이와 보내는 주말, 가끔 받는 꽃다발 선물, 추억이 있는 장소 찾아가기, 새로운 도전, 혼자 떠나는 여행, 그리고 함께 가는 여행, 일탈, 날 움직이게 하는 변화, 고백의 순간, 소중한 인연, 교감하기, 공감하기, 고마운 마음, 새로 산 운동화 개시, 텅 빈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공원에서 맥주 한 캔, 책을 읽다 잠드는 밤, 글 쓰는 시간, 비 오는 날 창가 자리에서 사색하기, 여름밤의 나들이, 꿈을 꾸는 나, 그리고 이뤄가는 나.


오늘 밤은 행복하지 않아서,

추상적인 행복들을 그러모아본다.

사실 행복을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건

행복이란 감정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그리고 흔한 곳에 있기 때문일까.

행복하지 않을수록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조금은 나아진다.

조금은 나아졌다.

이전 15화 혼자 연남동에 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